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23(목) 박성태 "이복현 발언 부정한 대통령실, 호흡 엇박자 심각"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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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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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곽우신 오마이뉴스 기자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한판브리핑 오마이뉴스의 곽우신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곽우신>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도 진수희 장관님, 박성태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 진수희> 안녕하세요. 

◆ 박성태>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많이 찾았더군요. 

◆ 곽우신> 그렇습니다. 그런데 두 당 모두 오늘 노무현 정신을 논평에서 언급을 했는데 맥락이 좀 달랐습니다. 일단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김민전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고 또 국민을 위해 통합과 상생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한다라면서 노무현 정부 당시인 17대 국회부터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지금 거대 야당은 다수당의 권력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또 입법 독재를 반복하겠다는 선전포고로 국회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뜨리려 하고 있다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랐던 협치의 정신이 절실한 때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반면에 민주당의 최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무현 정신을 짓밟고 대한민국을 그들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거부권을 남발하는 고집불통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의 거수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한 건데요. 이어 사법 권력을 등에 업은 검찰 독재는 전 정부의 보복과 야당 탄압에 골목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말했던 대로 깨어 있는 시민은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만나면서 두 당 연대도 강조했군요. 

◆ 곽우신> 그러니까 조국 대표가 기자들에게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문 전 대통령이 두 정당이 공통 공약이 많으니 연대해서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추도식 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는데 일단 묘역 참배 전에 사저에서 다 같이 식사한 뒤 별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그리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국 대표가 환담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러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재명 대표에게는 문 전 대통령이 제1당인 만큼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고 조국 대표에게는 총선 기간에 했던 여러 약속과 활동의 정신을 국회가 개원하면 이어나가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여당 지도부도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하는데 어떤 대화 있었습니까? 

◆ 곽우신> 한 20분 정도 예방이 진행이 됐는데요.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정치가 너무 격화되고 특히 정치 언어랄까, 험한 말과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여야 간에 국가를 위해 함께 봉사하는 두 팀인데 서로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대화하고 또 정책 개발하고 입법도 해야 되는데 그것이 격화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다면서 함께 협치를 당부할 것을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 박재홍> 품격 있는 한판승부의 언어를 들을 시간. 진 장관님. 오늘 정치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서 노무현 정신을 얘기 많이 했습니다. 오늘 주요 장면 어떤 게 눈길이 가셨는지? 

◆ 진수희> 품격, 이러면서 저한테 질문을 하면 제가 말문이 닫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늘 그렇듯이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노무현 정신의 총체적인 그런 것보다는 각 당이, 양당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부분적으로 발췌해서 그냥 활용한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여기 민주당의 대변인이 윤 정권을 가리켜서 그들만 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지적을 했는데 제가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리고 싶은 것이 문재인 정권 시절이야말로 갈라치기에 대한 국민적인 비판이 그 어느 정권보다 컸던 거고요. 그러니까 하다못해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구호가 내 사람이 먼저다 이렇게 희화화돼서 패러디에 많이 쓰였던 것도 지금 기억이 나는데. 모르겠습니다. 저부터도 이렇게 발췌해서 한쪽만 기억을 하고 있는지는. 선별적 기억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추모는 추모고 또 현안이 딱 앞에 가로막고 있다 보니까 또 이렇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고요. 한편으로는 아쉽고 그렇습니다. 

◇ 박재홍> 박 실장님. 

◆ 박성태> 노무현 정신을 양쪽에서 다 얘기하지만 사실은 지금처럼 협치가 안 되는 때도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말뿐인 거고 사실 말뿐인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스럽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뻔히 그래와서 그렇고. 

◇ 박재홍> 실망조차 안 하시면. 아무튼? 

◆ 박성태> 다만 이렇게 서로 자꾸 만나면서 공간을 넓혀가면 이런 것들이 자꾸 쌓이면서 그래도 점점 나빠질 수 있는. 그러니까 양쪽으로 더 갈라질 수 있는 것들에 약간 완충을 할 수 있는 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고요. 앞서 진수희 장관님이 문재인 정부 때를 얘기하셨는데 그때는 제가 볼 때 적폐청산의 에코처럼 약간 그런 게 있어서 탄핵 뒤여서. 

◇ 박재홍> 여운이 있었다? 

◆ 박성태> 여운이 있었고. 그리고 제가 볼 때도 저도 문재인 정부가 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말씀하신 대로 그런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사실 그렇기 때문에 정권 교체가 또 된 거잖아요. 정권 교체가 됐고. 저는 그래서 항상 지금 권력을 잡고 있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협치나 이런 협치를 하지 않는 부분이나 또는 사실 협치라기보다는 국정 운영 기조, 방식 자체가 너무 심사숙고하지 않고 가고 있는 부분들. 협치보다 저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다. 그때는 그래서 이미 정권 교체가 됐어요,사실은. 그래서. 

◇ 박재홍>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민심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간의 대결로 박빙으로 나왔네요. 

◆ 곽우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를 해서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물었는데요. 결과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 29. 1%로 1위였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은 1. 3%포인트 차 뒤진, 그러니까 27. 8%로 2위를 한 건데 사실 표본오차가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3. 1%포인트. 즉 오차범위 안의 박빙, 접전으로 나왔습니다. 3위부터는 차이가 큰데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8. 5%였고요. 그 뒤를 나경원 당선인이 6. 7%, 안철수 의원이 6. 0%, 윤상현 의원이 2. 5% 순을 이었고 기타가 0. 5%, 없다가 11. 0%, 잘 모르겠다는 2. 4%였습니다. 

◇ 박재홍>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되고. 이 수치는 전체 여론을 본 것이고 좁혀서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정했을 때는 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앞서는 게 나왔군요. 

◆ 곽우신> 국민의힘 지지층의 54. 8%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심은 확실히 한동훈 전 위원장에 쏠리는 모양새인데요. 지지층에 한정했을 때 역시 2위는 원희룡 전 장관 13. 6%, 나경원 당선인 9. 5%고 유승민 전 의원은 6. 4%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4. 4, 윤상현 의원이 2. 2% 순서였습니다. 

◇ 박재홍>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보면 어떤 전당대회 룰도 굉장히 핵심적으로 중요하겠다라는 판단이 드는데 이 조사 결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관님? 

◆ 진수희> 저는 이게 당심, 민심 분리해서 조사를 한 거지만 최근에 보도되는 몇 가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여전히 한동훈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전대 결과는 뻔해 보이죠, 그게 당심 100%로 하든 민심을 조금 섞든 결국 결과는 뻔해 보이는데. 그래서 제가 오늘 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좀 발칙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 봤습니다. 우리 당원들이 늘 뻔한 선택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당이 정말 위기 상황이고 그다음에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의 지지도가 막 20%대에 머물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공동 책임의 한가운데 있을 수밖에 없는 여당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찾기가 어려운. 그러면서 지지율 반등하고는 관계없을 법한 이 국회 여러 현안들이 쌓여져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 발칙한 상상은 이런 겁니다. 이번에는 당원들 뜻보다는 국민들의 뜻이 어디 있는가를 살펴서 그 민심이 원하는 당대표를 한번 세워보는. 

◇ 박재홍> 여론조사 100%. 

◆ 진수희> 100%든. 

◇ 박재홍> 80%. 

◆ 진수희> 당원들의. 아니, 당심을 반영 안 한다 이게 아니고 당원들이 응답을 하되 당원들의 선택이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그런 식의 선택을 하는. 그러면 결과는 상당히 이변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그때 김병민 전 최고위원이 나와서 유승민 전 대표가 만약에 당대표가 되면 그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언급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 기적과도 같은 그런 결과를 한번 당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서 만들어낸다면 저는 그건 국민들한테 상당히 지난번 추미애 후보 떨어지고 우원식. 그때보다도 훨씬 더 충격, 신선한 충격. 이런 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게 국민의힘을 확 바꿔버리고 대통령도 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쪽으로 견인할 수 있는 어떤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 혼자만의 발칙한 상상을 한번 해 봤습니다. 

◇ 박재홍> 민심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게 너무 발칙하지는 않고요. 저 엄청 기대했는데. 아무튼 민심이 중요하다. 민심 200% 이렇게 얘기하신. 

◆ 박성태> 발칙한 상상으로서 유승민 전 의원을 뽑아야 된다라고 지금 얘기를 하신 거예요. 

◆ 진수희> 너무 장황하게 얘기했나. 

◆ 박성태> 유승민 후보를 뽑아야 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 박재홍> 우회적으로? 

◆ 박성태> 이준석 대표를 뽑았을 때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사실 그렇게 했어요. 위기에 사실 대응해요. 위기는 해결해야 된다는 그런 게 저는 보수 지지층들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 나왔을 때도 당이 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이준석 대표가 되면서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이 긴 2017년 탄핵의 후폭풍에서 벗어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인기가 없기 때문에 뭔가 그런 선택을 할 것 같고. 한동훈 위원장을 뽑는 건 제가 한번 이 자리에서 말했지만 정치도 미인대회 같은 거다. 그러니까 유승민 후보 같은 분. 제가 많은 분들을 국민의힘 지지하는 분들을 만나면 유승민 후보가 괜찮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프레임이 있어요. 배신자여서 저 사람이 안 뽑을 거야. 나는 좋아하는데 저 사람이 안 뽑을 거야라는 그런 프레임이 되게 강하거든요. 그 프레임을 벗어난다면 그럼 제가 세력화를 한다거나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고 하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진수희> 제가 왜 그런 상상을 했냐 하면 지난번 대선, 지선 때 그 직전에 이준석 대표를 뽑았잖아요. 그 이준석 대표를 보면서 중도층이나 수도권에 우리 지지기반이 별로 없었던 그 층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대선, 지선을 이겼단 말이죠. 그랬다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그때 들어왔던 그 중도층 수도권이 연기처럼 저는 사라졌다 이런 느낌을 갖는데. 그러니까 이번에 만약에 그런 이변이 나타난다면 우리가 사라졌던 중도층, 수도권의 지지기반을 조금은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 박성태> 이준석 대표랑 5만 명이 같이 나가긴 했는데 또 있겠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또 잠시 후에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복현 금감원장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네요. 최근 공매도 재개 관련 의견을 냈는데 대통령실이 또 아니다 일축했어요. 

◆ 곽우신> 그러니까 이복현 금감원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 설명회 직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기술적, 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어서 어떤 타임 프레임을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또 여러 보도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금감원장의 발언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제 생각에는 개인적인 희망 정도로 말씀하신 듯하다. 

◇ 박재홍> 이건 너무 폄하하신 것 아니에요? 개인적인 희망이라면. 금감위원장이 한 말인데. 

◆ 곽우신> 완전히 거리를 둔 거죠. 용산하고는 관계없는 얘기라고 한 건데 불법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는 재개하지 않는다라고 아예 못을 박아버리는 비평을 했습니다. 

◇ 박재홍> 사실 최근 KC인증 문제라든지 어떤 정부의 정책 발표 문제에서 혼선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공매도 관련해서 대통령실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다, 금감원장,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박성태 실장님. 

◆ 박성태> 이건 앞서 두 번의 사례보다도 훨씬 문제가 큰 것 같아요. 

◇ 박재홍> 심각한 거 아닌가요? 

◆ 박성태> 왜냐하면 공매도가 오랫동안 금지되면서 해외 투자가들, 더군다나 해외 설명회 가서 얘기했잖아요. 뉴스가 나면서 예를 들면 야, 한국이 공매도 다시 한다니까 그럼 이걸 어떻게 투자 블록에 넣어서 해 볼 수 있는 걸 고민해 봐라, 강구해 봐라, 이럴 수도 있는 거고. 의사결정들을 고민하고 있을 텐데 대통령실에서 개인적 희망이다. 이건 되게 미숙하다. 

◆ 진수희> 그런데 그때 공매도 금지 조치할 무렵에도 이런 반론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해외 투자가들 이러면 다 떠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 몇 달 시행을 해 보니 금감원 원장 입장에서는 이게 조금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이런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 박성태> 그런데 애초에 대통령이 이런 것들은 장관들이 생각할 수 있게. 처음에 제가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국무위원들이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실 장관급인 금감원장이 어떻게 보면 이 부분에 고민을 해서 전문가들 얘기도 듣고. 물론 개인적인 희망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그것도 부적절하죠. 금감원장이 개인적인 희망으로 기자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는데. 그것도 중요한 현안 관련 문제를. 그런데 그걸 그냥 바로 며칠 뒤에 개인적이라고 치부하고 이런 건 금감원장도 잘못이고 대통령실도 좀 양쪽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 진수희> 그런데 이 분야에 관한 최고 권위와 전문가는 금감원장 아닐까요? 인사를 정말 적절한 인사를 했다면. 그러면 좀. 

◆ 박성태> 그래야 되는데 검사 출신이라서. 

◇ 박재홍>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반박했는데 이 정도 반박하면 어느 정도 고위여야 되나요, 수석 이상? 

◆ 곽우신> 사실 고위가 붙으면. 그냥 관계자가 아니다 보니까 저희가 보통 관례적으로 했을 때는 수석비서관급 이상에 대한 뭔가 그런 관례적인 뉘앙스가 있기는 하죠. 정확히. 보통은 관련해서 공보 담당하는 쪽에서 많이 이야기해 주시기는 하는데 물론 이복현 금감위원장이 먼저 개인적인이라는 것을 붙여서 욕심이나 계획이라고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마는 이게 단건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 땔감이 쌓여왔던. 사실 아주 거슬러올라가면 64시간 처음 노동 관련 얘기 나올 때부터 엇박자가 났던 건데 최근 엇박자를 줄이겠다고 지금 그래서 당정대가 모여서 정책신설위원회 신설해서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까지 한 상황이었는데 그 직후에 또 엇박자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여권이 지금 왜 이렇게 호흡이 안 맞나 하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박성태> 이거 제가 누구인지 알아봤는데. 

◇ 박재홍> 고위관계자 누구입니까? 

◆ 박성태> 고위더라고요, 고위. 

◇ 박재홍> 고위. 고위. 

◆ 박성태> 고고할 위가 아니고. 꽤, 꽤 고위관계자더라고요. 그런데 고위관계자가 보통 이렇게 얘기를 할 때, 브리핑할 때, 얘기할 때는 익명으로 해 달라. 그래서 고위관계자, 이 정도로 기자들하고 약속이 돼 있어서 얘기하거든요. 밝힐 수는 없지만 꽤 고위더라고요. 아주 높은 고위인데. 

◆ 진수희> 예전에는 고위보다는 핵심 관계자라는 말을 많이 썼거든요. 그런데 이제 핵심이 오염이 되다 보니까. 

◆ 박성태> 그렇죠. 고위면 핵심이면 그 현안에 대한 핵심이 되는데 고위면 수석급 이상. 그거보다 높으신 분이더라고요. 

◇ 박재홍> 그러면 알겠습니다. 거기까지 하고. 방심위원장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미국 출장을 가서 구글 부사장을 만났는데 회의를 했어요. 그런데 회의 중에 책상을 내리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이게 논란이 돼서. 구글코리아가 방심위를 항의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실인가요? 

◆ 곽우신> 사실관계를 두고 충돌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좀 노조에서 밝힌 내용을 보게 되면 류 위원장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이 중 15일. 구글 부사장과의 업무협의 과정에서 이 사건이 있었다라고 합니다. 책상을 내리치며 류 위원장이 호통을 쳤고 그때 구글 부사장이 굉장히 당황했다는 거였고요. 그리고 이후에 실제로 미국 출장 후 류희림 위원장이 구글코리아 정책총괄담당 등 2명을 방심위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이게 노조에서는 구글코리아 측에서 항의성으로 방문한 것이다라고 보면서 구글과의 업무협력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 박재홍> 노조 측의 주장은 이렇게 있고 방심위 또 해명도 있을 것 같은데. 

◆ 곽우신> 방심위가 별도 해명 자료를 냈는데요. 사실을 오인케 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일부에서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방문이 뭐였느냐에 대해서 명확히 아직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건데요. 대신 이 같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은 이번 출장에서 협의 대상이었던 기관들과의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 때문이다라고 했고요. 구글코리아 측도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은 없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일단 그러면 구글코리아가 방문을 했다 안 했다도 제대로 언급을 안 한 겁니까? 

◆ 곽우신>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어쨌든 사실관계 인정이 되는데 그 방문의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 해석이 다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언론상으로 드러난 상황 뭔가 해프닝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진 장관님? 

◆ 진수희> 겉으로만 이래서 뭐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니까요. 그런데 여기 보면 해당 기관들과의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 때문에 이걸 일일이 대응, 이런 주장들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 안 한다고 그랬는데 상호 존중하고 신뢰 관계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호통을 치고 이러는 것도 뭔지 모르겠고요. 그런데 제가 느끼는 건 류희림 방심위. 

◇ 박재홍> 방심위원회 위원장. 

◆ 진수희> 위원장이 이뿐만이 아니고 여러 건이 해프닝이 좀 그동안 계속 있어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분이 계속 여기 있어야 되나. 안 그러면 계속 시끄러우려나 그런 걱정이 드는데. 

◆ 박성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데 사실 부끄럽더라고요, 제가 어제 저녁에 뉴스가 쭉 나왔는데 제가 구글과 친하지는 않은데.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영어를 잘하면 사과라도 하고 싶은. 

◇ 박재홍> 쏘리. 

◆ 박성태> 쏘리, 아임 베리 쏘리. 인스테드 오브 힘. 안 맞아요? 

◆ 진수희> 그건 너무. 

◇ 박재홍> 너무 영어가 단순하다고. 

◆ 진수희> 하지 마세요. 

◇ 박재홍> 장관께서 당황하셨어요. 

◆ 진수희> 그 수준 영어라면 하지 마세요. 

◆ 박성태>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어쨌든 책상을. 사실 구글과 얘기할 게 많거든요. 저는 일단 항의는 할 수 있다고 봐요. 부산 흉기 사건에 대해서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10시간 뒤늦게 삭제를 했다. 사실 구글이 이런 거 민첩하게 대응을 해야 되는데 잘 안 된. 기자일 때도 제가 구글코리아 잘 연락해 보면 연락도 잘 안 됩니다. 기계가 받아요. 

◇ 박재홍> 그런 면이 있어요. 

◆ 박성태> 그래서 이런 특히 콘텐츠 부분은 구글이 바로바로 대응하고 해 줘야 되는데 안 된다면 우리가 한 국가의 정부로서 얘기할 수는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걸 정말 무겁고 강하게 항의를 해야지 책상을 쿵 치면 무거워지는 겁니까? 우습게 보이지? 저는 그러게 그게 물론 미국에도 그런 분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런 게 좀 트씨 있잖아요, 트씨. 

◇ 박재홍>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말씀하시는 거죠, 예전에. 

◆ 박성태> 그래서 어쩐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그런 항의가 아무런 효과를 갖지 못하고 사실은 우리나라 방심위가 약간 민간 성격의 기관이긴 한데 약간 우습게 보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박재홍> 진 장관님도 비슷한 생각이십니까? 

◆ 진수희> 비슷한 생각입니다. 

◆ 박성태> 진 장관님이 영어로? 

◇ 박재홍> 영어를 좀. 

◆ 진수희> 이유야 여하튼 이런 행위는 좀 곤란하지 않겠어요? 

◆ 박성태>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걸 하고서 돌아와서 자랑하셨다는 건 좀 놀랍습니다. 

◇ 박재홍> 구글 글로벌 IT 플랫폼 회사에 가서 우리 입장을 당당하게 말씀하고 왔다는 측면에서 주장한 걸 수 있으니까. 

◆ 박성태> 당당. 당당하게 말씀하셨. 알겠습니다. 

◆ 진수희> 굳이 영어로 하시려면 소리 정도는 안 되고요. 어폴로자이즈, 그 정도. 

◇ 박재홍> 공식적인 영어로 말씀드셨습니다. 하나만 더 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청와대 경호직원 A씨와 금전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짧게 전해 주시죠. 

◆ 곽우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다혜 씨가 경호처 직원 A씨에게 한화 그리고 태국 바트화가 섞인 현금 수천만 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건넸고 이 돈이 A씨 계좌에 입금했다가 출금된 내역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돈의 성격과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는 건데. 이게 사실 다혜 씨의 당시 남편이었던 서 씨가 타이이스타에 취직해서 받은 월급의 일부이거나 사적 자금, 공적 자금이 섞여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다른 청와대 직원들과의 돈거래 정황도 지금 검찰이 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 박재홍> 이 문제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요? 박 실장님부터. 

◆ 박성태> 저는 문제가 있다면 검찰이 수사하는 건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다혜 씨의 주장이 나온 게 지인들과의 돈거래, 친한 지인의 이런 것도 다 사실 검찰이 털었다, 압수수색을 해서. 이런 얘기까지 했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지금 나와 있는 걸로만 봐서는 제 느낌으로는 범죄 정황이나 이런 게 짙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현재 나온 정황으로는. 왜냐하면 지인과 거래를 할 수 있으니까. 

◇ 박재홍> 사인 간 거래를 할 수 있다? 

◆ 박성태> 사인 간 거래는 할 수 있다. 현재 기사에 언급된 정도로만은 사실은 뭔가 있구나라고 보기에는 좀 그래요. 물론 기자들이 기사 쓸 때 좀 더 들었지만 분명치 않은 건 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현재 이 정도 상황에서 공개될 건 아니다. 나중에 정말 범죄의 정황이 짙다거나 또 대개 그런 식의 돈거래였다. 그러면 차라리 그때 얘기를 하든지 지금 다방면에서 이렇게 나오는 건 사실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 박재홍> 진 장관님 짧게. 

◆ 진수희> 불법적이 아니라고 해서 문제가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그럴 것 같고요. 대통령 가족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인들 간의 돈거래 할 수 있죠. 그런데 하필 그 지인들 중에 경호원이 끼어 있다는 것은 보기에 별로 모양이 안 좋아요. 안 좋고 사실은 지인들 간의 돈거래도 되도록 안 하는 게 좋다는 게 우리 상식, 관행처럼 되어 있는. 아주 불가피한 상황 제외하고. 그런데 하물며 대통령 가족인데 돈거래 할 필요성이 설사 있었다 하더라도 좀 다른 식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니까 돈이 필요해서 빌리는 상황이었으면 좀 이런 식의 차용이 아니든가. 그리고 자기가 여유자금이 있어서 누구를 빌려주는 경우에도 경호원한테까지 돈을 빌리면서. 

◆ 박성태> 이 경호원이 태국 현지에서 같이 있던 오랫동안 몇 년을 같이 있던 분이어서. 물론 부적절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기사에 나올 법한 일이냐라는 생각은 듭니다. 더 해서 정말 이게 뭔가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었거나 우회적인 그런 거였다. 그럼 문제가 되죠, 당연히.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까 밝혀낼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저는 약간 무리가 아닌가.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 얘기도 일단 여기까지 하고요. 일단 우리 곽우신 기자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우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