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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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금태섭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매주 월요일에는 각 당의 대표 스피커를 만나 뜨거운 현안을 다루는 시간이죠. ‘월요직썰’ 오늘은 개혁신당의 금태섭 전 최고위원과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 금태섭>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여름휴가 다녀오셨죠?
◆ 금태섭> 예, 가족들하고 갔다왔습니다.
◇ 박재홍> 수영 잘하신단 얘기는 SNS 잘 봤습니다.
◆ 금태섭> 아이고,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일단 국민의힘 얘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전당대회 끝나고 처음 오셨습니다. 한동훈 대표의 압승. 62.8%의 득표였는데. 어떤 의미로 해석하십니까?
◆ 금태섭> 압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금태섭> 물론 과반수가 넘어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으니까 압승이라면 압승인데 과연 열광적인 분위기가 생기고 국민의힘의 어떤 컨벤션 효과를 만들 정도로 지지가 모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다른 후보를 찍기가 어려워서 거기로 간 것이 아니냐.
◇ 박재홍> 나머지 3명을 찍기 어려워서.
◆ 금태섭> 왜냐하면 국민의힘 지지하시는 분들 만나서 얘기를 해 봐도 흔히 얘기하는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거든요. 이걸 고쳐야 된다. 그런데 나경원 의원님이나 원희룡 전 장관님이나 윤상현 의원님이나 전부 경륜도 있고 경험도 많으신 분들이지만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얘기가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지지율에서 뚜렷한 2등도 없으니까 이게 갈 곳을 못 찾은 표들도 한동훈 후보한테 많이 가서 대표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사실은 총선 끝나고 바로 있는 전당대회인데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열기라든가 거기서 논의된 내용들을 보면 이걸 압승이라고 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62.8%의 득표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것이 압승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씀.
◆ 금태섭> 그게 압승이라는 건 어쨌든 용산하고 긴장 관계가 있는 후보가 대통령실하고 긴장 관계가 있는 후보가 과반수를 넘어섰다. 이것이 힘이 아니냐 그런 건데. 그 갈등의 내용이나 이런 것을 보면 대단히 건강하거나 다음 번 선거에 도움이 되거나 그런 내용들도 아니거든요.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후보들과의 토론이나 이렇게 보셨을 것 같은데.
◆ 금태섭> 예, 봤습니다.
◇ 박재홍> 어떤 부분을 주목하셨을까요?
◆ 금태섭> 그러니까 사실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도 많이 실망을 하거든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치고 나오지도 못하고 상당히 많은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꽤 높은 걸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국민의힘에 거는 기대도 상당히 잠재적인 기대가 있는데 여기서 토론 과정에서 논한 것을 보면 예를 들어서 공소 취소 부탁했다, 이런 얘기들을 보면 거기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한동훈 후보를 공격을 했죠. 이걸 왜 밝히냐는 식으로.
쉽게 말하자면 의리 없다 이런 얘기인데 과연 국민의힘 지금 지지하시는 분들이 똘똘 뭉쳐서 자기들끼리 의리를 지키고 하면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을지. 저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그렇게 생각을 안 할 겁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문자 공개로 인한 논란도 그렇고 과연 윤석열 정부가 3년이 안 남은 시기로 접어들었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뚜렷한 비전들을 아무 쪽에서도 못 보여준 게 아닌가.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가장 큰 관건은 향후 한동훈 대표 체제 하에서 대통령과의 관계, 용산과의 관계, 당정 관계인데. 이제 전대 다음 날 바로 삼겹살 구워 먹으면서 러브샷도 하고 어떤 대통령도 한동훈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아라, 같이 해라, 이렇게 말씀도 했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보고 많이 바뀐 거 아니냐. 이런 진단도 있습니다.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 장면을?
◆ 금태섭> 비슷한 장면은 이준석 대표하고 있을 때 갈등이 있을 때도 여러 번 있었고.
◇ 박재홍> 치맥, 치맥 회동?
◆ 금태섭> 그렇게. 치맥 회동도 있었고. 의원총회에서 껴안았을 때도 있었고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에도 또 지방에서 이렇게 만난 적도 있었고. 그거보다는 앞으로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 하는 것을 지켜봐야 되는데요. 저는 이 문제에서는 정말로 대통령실의 용산의 리더십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당대표가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집권여당의 가장 큰 무기는 가장 큰 강점은 대통령에 있다는 거거든요, 집권에 있다는 거. 거기서 어떤 국민들의 지지를 올리고 점수를 따고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데 이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당과 대통령실이 국민들은 별로 관심도 없는 문제를 가지고 계속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누가 이기든 전부 패자가 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한동훈 대표라기보다는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대통령실이 어떻게 움직여줘야 됩니까, 당대표를 위해서? 그럼 정책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 금태섭> 저는 한동훈 대표를 흔히 하는 말로 당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낼 수 있는 어젠다가 있습니다. 사실은 당대표를 제가 야당도 해 보고 여당도 해 보고 하다 보면 여당 대표는 별 역할이 없습니다. 야당 대표는 야권의 정말 어쨌든 대표자인데 여당에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은 대통령밖에 할 수 없는 어떤 의제를 제시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그런 리더십을 보여줘야 되거든요. 집권여당에 기대하는 것은 그런 모습이고 그렇다면 용산에서 한동훈 대표가 이제 막 됐으니까 여러 가지로 자기 뜻도 펴려고 할 거고 또 당의 사람들도 쓰려고 할 거고. 거기에 대해서는 관여를 하지 말고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진짜 제발 좀 뭔가를 이제는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전당대회 이후에 한동훈 대표가 인선을 하고 있는데, 당직 인선.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이거 어떻게 될까요, 이 인선?
◆ 금태섭> 그러니까 그 뉴스를 보면서 제가 생각을 한 게 저는 정점식 의원을 잘 알지만 과연 국민들이 정점식 의원이 친윤인지 친한인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 금태섭> 이게 지금 보면 한동훈 대표하고 가까운 분들이 지도부에 지금 네 분이 계시다고 하고 또 소위 친윤이라고 하는 분이 네 분이 계시니까 정책위의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서 이게 추가 기운다.
◇ 박재홍> 5:4냐 4:5냐.
◆ 금태섭> 이게 국민의힘에서 정치 하시는 분들 의원들한테는 엄청난 관심사 같지만 밖에서는 아무 관심도 없는 겁니다. 여기서 누가 이기든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건 정말로 바보 짓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한동훈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마자 양측에서 친윤 쪽에서는 정책위의장은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대표라고 하더라도 바꾸면 안 된다. 5월에 이제 정책위의장이 됐으니까. 이렇게 얘기를 하고 또 한동훈 대표 측에서는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선출된 것도 아니고 당대표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결국은 그 양쪽의 주장이 다 맞는 말이죠.
그런데 양쪽이 그런 주장을 가지고 다투기 시작하면 아무도 관심 없는 문제부터 또 싸우다가 그냥 망하는 거거든요. 저는 여기서 크게 보는 역할이 필요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데가 지금은 대통령실입니다. 친윤 측 인사들한테 이런 문제로 싸우지 말아라. 오히려 어떻게 보면 정점식 의원이 싹 물러나면 정점식 의원도 상처를 안 받고 대통령실도 대범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식으로 계속 오히려 양보를 해 나가면 한동훈 대표 측에서도 대통령실하고 각을 세우기 어렵고 각을 세울 이유도 점점 없어집니다. 그런데 당규나 이런 걸 내세워서 정책위의장은 대표가 임명을 못 한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제가 한동훈 대표더라도 아니, 내가 어쨌든 당원들과 또 여론조사 거쳐서 당선이 됐는데 이렇게 눌릴 수는 없지 않냐, 결국은 싸움이 벌어지는 거거든요. 저는 그거는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정점식 의원 같은 경우 본인 SNS를 비공개로 돌렸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한동훈 대표의 지지자들이 와서 댓글로 공격을 많이 한다는 거예요. 사퇴하라, 이런 부분인데. 이제 본인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걸 두고 이분이 사퇴할 의사가 없구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정점식 의원 역시 본인 판단뿐만 아니라 혹은 친윤계 의원들이 사퇴하지 말라. 혹은 용산에서 그런 메시지를 줬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 금태섭> 정점식 의원 입장에서도 입장이 곤란하겠죠. 사실은 이게 싸움이 안 됐으면 그냥 주목을 안 받았으면 새 대표가 임명됐으니까 물러나겠다. 사실 정점식 의원이 검찰로 따지면 한동훈 대표보다 훨씬 선배고 어떻게 보면 좀 껄끄러울 수도 있으니까 양측이 편할 수도 있는데 이걸 이슈화를 시켜놓으니까 정점식 의원도 물러나고 싶어도 물러날 수도 없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럴 때 용산이 나서서 이걸 좀 정리를 해 줘야 된다. 그러니까 왜 흔히 대통령실이 당무에 관여를 하냐 마냐를 놓고 계속 시비가 벌어지는데 이런 건 오히려 그 반대적인 거거든요. 거기서 영향력을 빼고 문제가 될 소지들을 없애주는 거.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한동훈 대표 측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찾아가서 어차피 검찰에 있고 잘 아니까 제가 이거 하려고 하는데 도와주세요. 그래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정관계가 계속 문제가 돼 있었고 또 그것 때문에 심지어 여당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아주 속이 상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용산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좀 보내줄 필요가 있거든요. 이게 저는. 이런 것들이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오히려 용산이 나서서 상징적으로 갈등을 정리해 주면 그 공이 오히려 대통령한테 갈 수도 있고.
◆ 금태섭> 그렇죠. 그걸 공개적으로 할 수는 없죠. 공개적으로 할 수는 없는데 그게 정리가 되면 이게 여당이 이제 좀 제대로 돌아가는구나. 이런 쓸데없는 문제를 가지고 싸우지 않는구나. 지금 전당대회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대표 측하고 친윤 최고위원들 측하고 정책위의장 놓고 티격태격하다 보면 훌쩍 한 달, 두 달 또 가는 겁니다.
◇ 박재홍> 아니, 왜냐하면 또 친윤계에서는 김옥균 프로젝트에 이어서 백일천하 나폴레옹 프로젝트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혹은 그게 작동되면 좀 부정적인 기운이 갈 수밖에 없다라는 해석을 하시는 것 같아요.
◆ 금태섭>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한동훈 대표, 가장 또 중요한 포인트가 뭐냐 하면 채상병 특검법 관련한 입장 정리인 것 같아요. 어떠한 당대표 선거에서도 본인 공약 중 하나가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서 제3자 추천으로의 방식을 본인이 좀 강하게 하겠다. 의지를 표명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대표 되고 난 이후에 좀 소극적이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데. 의원님이 보시기에 어떠세요?
◆ 금태섭> 비판받아 마땅하죠.
◇ 박재홍> 지금 보시기에도.
◆ 금태섭> 왜냐하면 사실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상태에서 대표가 됐기 때문에 지금 어떤 민감한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각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애초에 전당대회 때도 그런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지 지금 말 바꾸기 시비를 일으키는 것은 결국은 한동훈 대표가 자초한 일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고요. 다만 그런데 이 문제에 있어서도 이걸 너무 법적으로만 보지 말고 정말로 많은 국민들이 이걸 왜 특검을 안 하냐. 이게 문제가 있으면 사실 또 책임질 사람은 져야지. 생때같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는데. 그리고 심지어 강하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신 분들은 아니, 왜 보수 정부가 해병대하고 싸우냐. 이게 말이 되냐. 이런 식의 얘기들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여권 자체도 어느 정도 전향적인 쪽으로 가지 않을까. 그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요지부동이니까 할 수 없이 발을 빼는 거거든요. 이건 양쪽 다 상처를 입는 거죠. 한동훈 대표도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냐, 말바꾸기 아니냐는 얘기를 듣지만 여전히 채상병 특검 얘기는 남아 있는 거거든요. 이거는 야당을 그렇게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의 입장을 옳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한동훈 대표 이러한 정책을 두고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 두 분이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 관련해서 이것은 당내 논의의 주체는 당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다. 원내대표 책임이 더 크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 물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뚱단지 같은 소리다라고 비판을 하시긴 하셨지만.
◆ 금태섭> 뚱단지 같은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있어서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은 대표죠.
◇ 박재홍> 당대표다?
◆ 금태섭> 네, 당대표입니다.
◇ 박재홍> 그럼 왜 이렇게 이분들이 반발하시는 거예요?
◆ 금태섭> 그러니까 그게 밖에서 보기에는 이게 당내 역학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지 않냐. 사실 채상병 특검법 같은 문제는 의원들이 됐건 그럼 의총에서 원내대표가 이끌어서 토론을 하든지 당내에서 좀 해서 이걸 바꿔야 됩니다. 사실은 저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느 정부가 되든 좀 잘하고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인데 윤석열 정부가 2년 동안 한 게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계속 채상병 특검이니 이런 것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건 그냥 넘겨버려야 돼요. 특검 만들어서 그냥 거기서 하라 그러고. 그럼 한동안은 야당에서 주장할 게 없어집니다. 그때 뭘 해야지 지금은 뭘 하려고 해도 채상병 특검 왜 안 하느냐, 이러는 거거든요. 거기 계속 발목을 잡혀 있는 건데 이걸 계속 원내대표가 하는 게 맞다, 대표가 하는 게 맞다 하고 하는 건 당내에서 본인들의 입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의힘 전체 지지율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특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가장 잘 아는 분이 대통령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문제가 특검으로 가면 어떻게, 어떤 흐름으로 갈 것인가도 잘 아시는 분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 금태섭> 그런데 언젠가는 가죠.
◇ 박재홍> 언젠가는 간다.
◆ 금태섭> 이거는 만약에 이렇게 버티다가 정권이 바뀌면 또 갑니다. 그러니까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그런데 특검에 가서 수사를 받고 재판을 하다 보면 또 이게 특검 수사 과정에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재판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주장들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하여튼 그거는 사법적으로 맡겨야지 이걸 방어를 하려고 보니까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가진 정치적인 자원의 상당 부분을 야당 공격 막는 데만 쓰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점 대선이 가까워지는 거고 하는, 실적은 안 남는 거죠. 그때 가서 야당이 발목잡고 자꾸 특검법 하자고 했어요라고 얘기를 해 봤자 사실 채상병 특검법은 하자는 여론이 훨씬 높으니까요. 할 말이 없어지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결국 어차피 하게 될 거 빨리 해라.
◆ 금태섭>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지난주 검찰의 김건희 여사 조사 관련해서 후폭풍이 거센 상황인데 우리 의원님도 검사 출신이시니까 이 조사 과정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원석 검찰총장도 굉장히 불쾌해했고 진상조사해라, 감찰 지시까지 했었던 사안인데.
◆ 금태섭> 그러니까 대통령실 측의 생각을 제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쪽에서는 김건희 여사 조사받는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과정을 보면.
◆ 금태섭> 그리고 무슨 처벌 법규가 없다. 혹은 증거가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조사한 것은 이 문제가 너무나 여론이 안 좋기 때문에 이걸 조사를 해서 넘어가려고 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좀 국민들이 보기에 대통령 부인도 이렇게 조사를 받는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지나가는 겁니다.
◇ 박재홍> 공정하다.
◆ 금태섭> 이걸 그런데 도저히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떤 특수한 취급을 받으면서 조사를 받으니까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온 거죠. 사실은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인가요. 그분한테 백을 받았느니 말았느니 그런 얘기가 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것은 어떻게 대통령 부인이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몰래카메라를 당하냐. 경호가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사실은 그런 문제가 있는 건데 지금 경호 핑계를 대면서 검찰 청사가 아닌 다른 데서 검사들 핸드폰은 다 맡기게 하면서 조사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정말 우스운 얘기죠.
◇ 박재홍> 검사들이 휴대폰을 제출하고 수사를 한 상황 아닙니까? 조사를 한 상황인데. 이 부분은 일선 검사들이 딱 접했을 때 어떤 생각 들까요?
◆ 금태섭> 글쎄요, 꼰대 노릇을 하기 싫지만 전직 검사로서 생각하면 검사도 아니다 이런.
◇ 박재홍> 그런가요? 이건 검사도 아니다.
◆ 금태섭> 아니,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하실 때 그래도 국민들한테 인기가 있고 국민들이 좋아했던 것은 재벌이 됐든 권력자가 됐든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내가 조사받을 테니까 핸드폰 놔두고 오라고 했으면 윤석열 검사나 한동훈 검사나 과연 그렇게 했을까요? 저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안 하고 말지 나오지 말라고 하면 나오지 말고. 대통령실에도 어쨌든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응하는 거거든요. 그럼 정식으로 해야지 무슨 핸드폰을 그렇게 하냐.
저희가 예전에 청와대에 대통령이 계셨던 시절에도 대통령하고 밥을 먹으러 들어갈 때도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물론 이렇게 가리거나 이런 건 하더라도. 그런데 검사가 조사하러 들어가면서 무슨 그걸 하는지. 더군다나 김건희 여사는 몰래카메라까지 당한 거 아닙니까? 그럼 평소에 사람 만날 때 그분들은 핸드폰을 갖고 와서 다 찍고 했다는 건데 검사들이 조사받는데 이거 한 건. 그러니까 왜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서 사서 욕을 먹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그쪽 변호사의 해명은 경호 프로토콜이었다.
◆ 금태섭>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게 그런 프로토콜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검사라는 것은 일반인도 아니고 공무원이잖아요. 정말로 그리고 이제 막 검사가 된 사람도 아니고 상당히 경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거기에 대해서 그 정도 신뢰도 없으면 사실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가족들이 일반인을 만날 수도 없죠. 이건 정말로 문제가 되는 거고 그리고 대통령 부인은 당연히 경호도 받아야 되고 특별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사건에 입건된 사람. 피고발인이나 피의자의 입장에서 조사를 받는 것인데 그걸 그런 식으로 취급할 수는 없는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또 하나 쟁점은 추미애 장관 때 이후로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지휘권이 박탈된 상태인데. 검찰 내부에서는 이원석 총장이 취임한 이후에 이거 바로 회복됐어야 했는데 왜 아직도 회복 안 했었냐. 그런데 이게 장관이 바뀌어도 그러한 지시사항은 남는 건가요?
◆ 금태섭> 장관이 바뀌어도 남죠. 장관이 그걸 풀어줘야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금태섭> 그런데 사실은 이걸 왜 안 풀었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 박재홍> 한동훈 장관이 풀 수도 있었을 사안이네요.
◆ 금태섭> 한동훈 장관이 풀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것인데 그때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는 이게 부당하다고 생각을 했을 거거든요.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검찰총장도 바뀌고 하면 당연히 이걸 풀었어야 되는데 이걸 안 푼 것도 정말 납득이 안 가는 그런 거죠.
◇ 박재홍> 왜 안 풀었을까요?
◆ 금태섭> 글쎄요, 저는 알 수가 없는데 이런 누구나 생각해도 이상한 점들이 쌓이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점점 더 풀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이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대표한테 보냈다는 문자에 대선 과정에서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했더니 10%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더라.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그 말은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거는 사과해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안 좋은 이슈가 있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다만 사과를 하면 10% 떨어지더라도 그게 지나가서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 하고 버티면 계속되는 거거든요. 이번에 만약에 정말 극단적으로 김건희 여사가 정말 포토라인에 섰다. 그럼 당연히 지지율이 떨어지죠. 대통령 부인이 죄인처럼 포토라인에 서니까. 그러면 지나다 보면 그 뉴스는 또 지나갑니다. 이걸 계속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안 끝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당 지지자들 상당수도 만나서 말씀을 해 보면 이 문제를 왜 해결을 못 하냐. 그렇게 얘기들을 하시는 거죠.
◇ 박재홍> 어떻게 해결해야 됩니까, 그럼 이 문제는? 김건희 여사가 변호인을 통해서 사과의 뜻도 전달했는데 이게 또 사과냐 논란.
◆ 금태섭>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가혹할 정도로 정말 사람들이 보기에 대통령 부인이라고 너무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처음 무슨 논문 얘기니 여러 가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민주당이 공격을 했을 때 저부터도 뭐라고 했냐면 지금 문제 삼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윤석열 대통령이랑 만나기 전에 있던 일이다. 그럼 나이 오십 넘어서 결혼하는데 당신 논문 쓴 거 갖고 와봐라. 이걸 표절.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런 식의 반감이 있었는데 이걸 자꾸 억울한 걸 생각해서 하려다 보니까 이제는 수사 과정이나 조사 과정에서 너무 특별 취급을 하는 거 아니냐. 그렇게 되는 겁니다. 오히려 초기부터 그냥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오히려 더 가혹할 정도로 했으면 국민들 사이에 자연적으로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 아무리 야당이라도 이게 대통령이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그걸.
그러니까 어떤 이슈가 있을 때 나쁜 이슈 같은 거나 우리가 변명할 게 있으면 스스로 하지 말고 여기저기서 그런 얘기가 나오게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실은 스스로 계속 해대니까 아무도 안 하는 거죠. 그런 게 좀 잘못되지 않았나. 그러니까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가 조사를 받을 때 비공개 소환이더라도 그냥 정상적으로 검찰청에 가서 조사받고 나왔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낫겠죠. 왜 이런 일을 벌여서 문제를 더 키우는지 정말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초기 대응이 잘못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역시 의원님 오시면 30분이 그냥 쾌도난마로 가서 의원님 근황도 못 여쭙고 이렇게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 금태섭> 고맙습니다.
◇ 박재홍> 금태섭 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금태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