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5(월) 박영선 "옥석 가리는 AI 전쟁, 전력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2024.08.05
조회 14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2부에서는 특별한 분을 모시고 특별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4선 국회의원이시고 헌정 사상 첫 법사위원장 그리고 여성 원내대표까지 역임하셨습니다. 돌연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로 공부하러 떠나시고 선임연구원으로 열심히 공부하시다가 귀한 책도 많이 내시다가 오늘 말씀 나누기 위해서 모셨어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모시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영선>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랜만에 뵙습니다.

 

◆ 박영선> 스튜디오는 시원해서 다행입니다.

 

◇ 박재홍> 그러시군요. 아까 오시면서 나무 스튜디오가 되게 좋았네요. 새롭게 특이하게 보셨다고요. 벌써 과학기술 관련한 두 번째 책을 내셨어요. 제가 지금 들고 왔는데 AI 신들의 전쟁이라는 책을 내셨는데 지난 1월에는 반도체 주권국가라는 책을 내셨고 이번에는 또 AI 신들의 전쟁 샘 올트먼 축출작전이라는 부제의 책을 내셨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또 책을 부지런하게 내셨어요.

 

◆ 박영선> 하버드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제 연구 주제가 반도체와 AI였었고요. 그리고 제가 2023년에 1월 달에 하버드에 갔는데 그해에 하버드에서의 화두를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반도체의 무기화였습니다. 그 정도로 아주 핫한 이슈였고 그 반도체 무기화가 왜 지금 무기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반도체를 둘러싼 외교, 국가 간 외교가 얼마나 치열한지를 현장에서 경험을 하고 이걸 좀 책으로 써야겠구나. 왜냐하면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반도체와 AI와 관한 포럼이 굉장히 많이 열렸는데 거기에 한국 정부의 그 누구도 그리고 한국 기업도 초대되지 않는다는 그 사실이 저를 굉장히 자극했었습니다.

 

◇ 박재홍> 사실 하버드는 그 동시대에 가장 핫한 사람, 가장 핫한 이슈를 논의하는 그런 학부이기 때문에.

 

◆ 박영선> 그렇습니다. 그리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포럼의 주제와 내용들이 대부분 다 백악관에 거의 다 보고가 됩니다, 리포트가 되는데. 그래서 정책 활용에 참고도 하고 또 국제적으로 각 나라와 서로 연대도 하고 또 필요한 건 공조도 하고 이러는데 거기에 우리나라의 정부와 기업이 초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를 굉장히 한때 좀 긴장시켰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반도체 하면 우리나라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있기 때문에 잘나가지 않나 생각할 텐데 초청이 안 되는군요.

 

◆ 박영선> 우리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제 미국에서 보는 한국의 시각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잘 만드는 나라 여기에 국한되어 있고요. 실질적으로 이 메모리 반도체보다는 반도체 설계라든가 또 좀 더 더 부가가치가 높은 AI 반도체를 지금 어떻게 새로운 판을 짜서 서플라이 체인을 만들 것인가 이것이 그 당시 미국의 가장 큰 관심이었죠. 그러한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좀 저는 한 발씩 늦게 가고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지난 1985년부터 약 30년간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그 지위를 확보하면서 한국이 그것 때문에 국민소득 3만 불을 통과했기도 하죠. 그런데 이제 반도체가 AI 반도체로 판이 바뀌는 이런 상황이고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절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서플라이 체인의 체인망을 AI 반도체로 바꾸려고 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과 미국이 그리는 그 지도에 한국과 대만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거는 뭘 의미하냐면 한국은 북한 리스크가 있고 대만은 중국 리스크가 있으니 한국과 대만은 지금까지 하던 일에서 더 이상 새로운 어떤 기회를 주는 것에서 미국이 주저주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한국과 대만 대신에 일본과 싱가포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뉴 애치슨라인 반도체 과거에 우리가 6.25전쟁 때.

 

◇ 박재홍> 한국전쟁 때.

 

◆ 박영선> 한국전쟁 때 미국이 필리핀과 일본을 통해서 방어선을 그었지 않았습니까? 그거처럼 이게 또 뉴 애치슨 라인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그런 우려가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기술 안보적인 측면에 있어서 새로운 미국 지도 하에 우리가 그 지도에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 가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 박영선> 그렇습니다.

 

◇ 박재홍> 사실은 우리나라가 되게 잘했고 선도 1등 국가이기도 했었는데, 반도체에서.

 

◆ 박영선> 메모리 부문에서.

 

◇ 박재홍> 그럼 왜... 전략적인 선택으로 잘못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 박영선> 그렇다기보다는 어떤 전체 세계 시장의 반도체 흐름을 읽는 거기에 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정보가 조금 어둡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요. 너무 메모리 반도체에 취해 있었던 거 아닌가. 예를 들면 반도체를 크게 나누면 1기, 그러니까 1960년대죠. 미국이 트랜지스터를 개발하고 그다음에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들던 그 시기에 최강자가 IBM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당시 IBM은 그 커다란 슈퍼컴에 너무 취해 있었고요. 이것이 PC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을 그렇게 빠르게 못했죠.

 

그리고 다시 PC시대가 왔을 때는 인텔이 이것을 주도했었어요. 그런데 인텔의 PC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애플이 주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시대별로 주도하는 회사가 바뀌는데 이때에 그러면 왜 미래를 못 보느냐. 거기의 가장 큰 맹점이 바로 어떤 한 분야에 너무 취해 있고 그것이 잘나갈 때 한 발 더 생각해서 미래를 보지 못하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정부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작년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에 너무 취해서 이 메모리 반도체 이후의 세상, 그 세상을 좀 보는 데 너무 둔감해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서 오늘날 가장 핵심적 기술로 얘기되고 있는 AI 문제,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의 개발이 뒤떨어졌기 때문에.

 

◆ 박영선>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 1등 시장을 놓치게 됐다는 것인데. 그런데 일각에서는 AI가 거품이다. 이걸 주장하기도 합니다.

 

◆ 박영선> 저는 AI가 거품이다라는 주장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2000년대 초반에 닷컴버블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그런 의미에서 오늘 증시가 상당히 많이 빠졌을 거라고 저는 보고 있는데요. 이 닷컴버블을 거치면서 이제 옥석이 가려지는 거죠. 그런데 지금 2024년도 그러니까 2023년도는 AI의 챗GPT의 기술혁명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으면 2024년도부터는 내 손 안에 AI를 어떻게 쥐어줄 것인가, 소비자한테. 그러니까 스마트폰은 내 손 안에 컴퓨터를 쥐어준 건데요. 내 손 안에 AI를 어떻게 쥐어줄 것인가 산업전쟁이 시작이 됐는데 이 산업전쟁이 시작이 되면서 지금 AI에 관한 버블이 이게 꺼지는 그 시작이고 여기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 옥석 가려지는 순간에 정신 바짝 차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영선> 그럼요.

 

◇ 박재홍> 우리 정부가 여기서 어떻게 정신 바짝 차리면 좋을까요?

 

◆ 박영선> 크게 AI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챗GPT와 같은 AI를 돌릴 수 있는 수퍼컴이 없다는 거고 파운데이션 모델이 없는 거고 파운데이션 모델이 없는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일단 논외로 쳐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AI 칩의 핵심인 설계. 그러니까 소프트웨어 부분이 우리가 약하다는 겁니다. 항상 우리가 하드웨어는 잘해 왔는데 소프트웨어 부분이 항상 한국이 좀 약했죠.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 부분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가. 여기에 정부의 정책과 전략이 저는 집중돼야 된다고 보고요.

 

특히 이제 미국이 AI와 반도체와 관련된 그 회사들과 공장을 미국 땅에 짓게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도 미국으로만 갈 것이 아니라 한국에도 다른 외국 기업을 오게 하거나 아니면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 조성을 해 줘야 되는데 과연 그러면 우리가 그런 어떤 외국 기업이 한국을 찾을 만큼 환경 조성이 돼 있느냐. 이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 현재는 환경 조성이 안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반도체와 AI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첫 번째가 기술력이고요. 두 번째가 전력입니다. 그런데 이 전력 문제가 지금 전혀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전력.

 

◆ 박영선> 용인 클러스터라든지 이런 어떤 새로 만들어지는 클러스터에 전기 공급을 무엇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아직까지 안 돼 있고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원래는 산자부가 8월 달에 발표를 하겠다고 했으니까 이번 달까지 한 번 기다려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번 달까지 기다려봐도 크게 뾰족한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이 기술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에 왔고요, 그 발달의 어떤 폭이. 전력이 어떻게 보면 AI 반도체 칩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인데 대부분의 새로 생기는 AI 반도체를 만드는 클러스터들. 예를 들면 일본의 홋카이도에 생기는 실리콘 클러스터. 또 미국에 생기는 여러 가지 반도체와 공장들 그리고 이탈리아에 생기는 반도체 공장들의 대부분이 재생에너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재생에너지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은 설비에는 돈이 들어가지만 그 이후부터는 돈이 비교적 덜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이 재생에너지로 100% 할 수 있다는 것이 여건상 한국은 지금 그것이 잘 안 돼 있는 상황이고요.

 

◇ 박재홍> RE100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영선> RE100 등등해서요. 그런데 100% 재생에너지로 못한다고 했을 때 이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이냐. 물론 화석연료도 쓸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지금 정부는 LNG 3기를 용인 클러스터에다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이 LNG 3기 갖고는 택도 없거든요. 지금 현재 10기가와트가 필요한데 전문가들은 10기가와트 가지고 부족할 것이다. 20기가와트는 있어야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이 20기가와트는 수도권 전체 사용량의 4분의 1입니다. 그러니까 20기가와트를 만들려면 수도권 지금 현재 전체 사용량의 2분의 1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걸 어디서 어떻게 끌어올 거냐. 이제 이 문제가 현재 아주 가장 중심, 중요한 문제이고요.

 

정부에다가 제가 그래도 재생에너지를 일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재생에너지를 안 할 경우에 나중에 다른 지역에 생기는, 다른 외국에서 생기는 반도체 공장들은 대부분 다 재생에너지로 하기 때문에 이게 수출에 문제가 생길 거거든요. 또 그때 되면 다 과잉 생산이 될 거고요. 그랬더니 삼척이나 동해에서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만들어서 그걸 끌어오겠다고 하는데 이게 그렇게 되면 송전선 문제가 생겨요. 송전을 어떻게 할 건지. 이런 어떤 디테일이 지금 전혀 발표가 안 돼 있는 상태고 또 원자력으로 하겠다. 원자력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AI의 전력 사용량이 너무 크니까요. 그러면 원자력으로 할 경우에 이 폐기물을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데 대한 정부의 대안이랄까 구체적인 방안 이런 것들이 아직 좀 부족해 보입니다, 많이.

 

◇ 박재홍> 지금 여야가 싸울 게 아니라 그런 거 머리 맞대고 해야겠네요.

 

◆ 박영선> 그렇습니다. 지금 굉장히 시급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간도 없고요. 또 대안 마련도 쉽지가 않은 그런 상황이죠.

 

◇ 박재홍> 우리 장관님이 AI 신들의 전쟁이라는 책을 갖고 오셨는데 이 신들이 누구입니까?

 

◆ 박영선> AI를 움직이는 세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 젠슨 황 이렇게 3명을 꼽을 수 있죠.

 

◇ 박재홍>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CEO고.

 

◆ 박영선> 그렇습니다. 이 젠슨 황은 어떻게 보면 감나무 밑에서 지금까지 떨어지는 감을 줍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런데.

 

◇ 박재홍> 감이 떨어졌어요?

 

◆ 박영선> 감이 떨어졌죠. 왜냐하면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에 챗GPT 오픈 AI를 만들면서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H100이라든가 각종 반도체 칩을 엄청 사들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걸로 인해서 구글이라든가 애플도 전부 다 엔비디아 칩을 썼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는 거 주워담기도 바빴는데 이제 아마 엔비디아도 그 성장의 한계에 온 것 같습니다. 주가가 이제 지금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런 상황이고요. 이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는 서로가 서로의 패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서로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신들의 전쟁 AI 신들의 전쟁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샘 올트먼이 그런데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상황이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게 오픈 AI에서 플랫폼이 일반 회사처럼 달라서 희한한 구조에서 그랬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 박영선> 그런데 저는 그 핵심이 바로 패권 전쟁이다.

 

◇ 박재홍> 패권 어떤 패권입니까?

 

◆ 박영선> 어떤 패권이냐 하면 AI를 과연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당초에 챗GPT를 만들었을 때 서로 약속한 바처럼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 첫째 사용하고 두 번째 거기서 개발한 모든 기술을 오픈하기로. 그래서 오픈 AI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클로즈드 AI가 됐습니다.

 

◇ 박재홍> 폐쇄됐다.

 

◆ 박영선> 폐쇄형 AI가 됐죠. 지금 챗GPT4 오픈 안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서 처음에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서로 한 약속을 샘 올트먼이 먼저 배반을 했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처음에 오픈AI의 이사회의 주도권을 갖고 있다가 거기서 빠져나왔고 그리고 나서 일론 머스크가 오픈 AI를 바라보면서 더 이상 샘 올트먼을 저렇게 그냥 놔둬서는 안 되겠구나. 이것이 엄청난 인류의 위협이 되겠구나. 그래서 축출작전이 시작이 됐는데 결국은 되치기를 당했다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그런데 그 진실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당사자들만 아마 알 겁니다. 그런 상황인데 제가 보기에는요.

 

일론 머스크도 과연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인류의 이익을 위해서 기술을 전부 오픈하기 위해서 이 축출작전의 어떤 배후였느냐. 저는 반드시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내 손 안에 쥐게 한 것처럼요. 테슬라를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자동차에 컴퓨터를 장착함으로써 내 발에 컴퓨터를 달고 다니는 거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테슬라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을 세계 최고로 잘할 수 있어야 되는데 이 자율주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바로 AI가 필요한 것이고 일론 머스크 입장에서는 오픈 AI의 챗GPT3와 4 기술이 필요한 거죠. 그걸 오픈시켜야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동차가 패권을 계속 쥐면서 기술을 좀 더 더 앞서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그러한 싸움 속에서 어떠한 샘 올트먼의 축출작전이 있었고 그 안에서 이해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네요. 그러면 그 신들 중에 우리 기업이 없어서 아쉽기는 한데 우리 기업은 그러면 이 안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 박영선> 그런 시각으로 보면 한국이 좀 위기입니다. 왜냐하면 TSMC에 대적할 만한 한국 기업과 그럼 그동안에 삼성전자의 이병철 회장 혹은 이건희 회장 이렇게 꼽을 수 있었어요. 또 구글에 대적할 우리나라 기업 그러면 네이버 이렇게 꼽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과연 샘 올트먼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일론 머스크에 대적할 만한 기업 혹은 기업인이 있느냐. 이런 질문을 하면요. 한국에 없습니다. 이게 첫째 저는 위기다라고 보고 있고요.

 

우리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서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새로운 회사가 생겼어요. 그런데 지금 AI 시대를 맞아서 한국에 새로운 회사들이 아직 탄생을 못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에요. 그럼 이게 왜 그런가? 이유는 딱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그 AI 수퍼컴 투자가 늦었고요. 그래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그동안에 중요성은 알았지만 거기에 매진하지 못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그런 방향을 갖고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한 어떤 의견을 만들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박영선>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까도 질문하셨는데 미국으로 다들 기업들이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나라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하는데 그럼 어떤 분야를 데려올 거냐. 우리가 지금 현재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분야는 R&D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에는 그런 R&D 분야의 연구원들을 구하려면 굉장히 월급을 많이 줘야 되고 인력에 문제가 있는데 한국은 우수한 인력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R&D 전략을 저는 좀 더 정부도 강화해야 되고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싱가포르나 대만을 뛰어넘는 그런 어떤 매력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그런 법들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과 만나고 있는데요. 한 4분 남아서요. 5분 남았군요. 지금 하버드대에서 연구 과제는 두 갈래길이었다. 하나는 빅테크 현실. 또 하나는 민주주의라고 말씀하셨는데 미국에서 최근에 오셨기 때문에 미국 대선 상황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결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영선> 이제 거기도 예측불허가 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박영선> 저는 여성이기 때문에 해리스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기도 하고 또 요새 돌아가는 거 보면 잘하면 저 사람이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 박재홍> 화제가 된 게 우리 장관님 남편과 해리스의 남편이 같은 로펌에서 근무하셨다면서요?

 

◆ 박영선> 제 남편이 같은 로펌에서 근무를 했죠.

 

◇ 박재홍> 그러면 대개 부부동반모임도 하고

 

◆ 박영선> 아니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

 

◇ 박재홍> 별로 안 좋은 로펌이네요. 그래도 함께 일도 하셨던 거네요, 남편 부군께서.

 

◆ 박영선> 네.

 

◇ 박재홍> 그럼 컨텍 포인트가 있겠네요.

 

◆ 박영선> 그건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 남편한테 안 물어봤습니다.

 

◇ 박재홍> 물어보셨는데 공개 덜 하시려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미국 대선이 뭐랄까요. 총격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양 극단으로 가는 그런 상황이고 미국 민주주의도 세계 모범적인 사례였음에도 점점 그 모범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 박영선> 조금 정치 상황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지금 너무 양극화돼 있고 특히 한국이 그 가운데서 아주 상황이 나쁜 대표적인 나라 중의 하나인데 미국도 그것에 못지않게끔 특히 트럼프 등장 이후에 그런 현상이 저는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그냥 단순한 현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사회 양극화가 낳은 좀 더 더 심층 분석을 해야 하는 그런 현상으로 저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두 도시 이야기라는 것을 페북에 올린 적이 있는데요. 양 극단 그러니까 서로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이 1차 산업혁명 이후 직후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바퀴를 발명해서 이 바퀴가 마차를 만들었죠. 그래서 그 당시에는 마차를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양극화됐는데 이 마차를 갖고 있었던 소위 말하면 기득권층이 이 마차를 갖지 못한 아주 서민과 천민 계층을 아주 무시하는 예를 들면 마차가 오면 아이들이 막 동네 아이들이 뛰어나갈 거 아닙니까? 저기 마차가 온다. 그런데 그 마차 마부가 마차를 세우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 마차 바퀴에 깔려 죽어요. 그러면 깔려 죽으면 당연히 차에서 내려서 이 아이들을 위로하고 엄마를, 부모를 위로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 책을 보면 귀족들이 그냥 애들을 왜 저런 식으로 관리해? 이렇게 하고 지나가버리고 아이가 죽은 부모들은 그냥 울기만 하는 거죠,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런데 이런 불만이 쌓여서 결국은 프랑스 시민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그 책은 그렇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지금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에서 이제 5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데요. 앞으로 AI를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 박재홍> AI 디바이드.

 

◆ 박영선> 그리고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AI를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이게 엄청난 시간적 차이가 날 것이고 이게 엄청난 양극화를 가져올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비책 이런 것들도 저는 정부가 준비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고요. 이것이 이제 어떤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저는 앞으로 이걸 대비하지 않으면 이것도 상당히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떻게 보면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스티븐 레비츠키의 책을 보면 또 기성 정치권들이 극단주의 세력을 은밀히 묵인하거나 지원하거나 이런 것들이 또 문제가 된다고 하는 통찰이 있는데.

 

◆ 박영선> 지금의 예를 들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팬덤정치 이거가 제가 보기에는 이거를 빨리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도 그 팬덤에 의해서 결국은 양 극단으로 다 몰려가면서 그 끝이, 끝이 저는 굉장히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상당히 생기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 끝이 비극적인 끝이 뭘까요? 20초.

 

◆ 박영선> 결국은 서민들이 그리고 중도층들이 더 이상 못 참고 폭발하는 거겠죠. 지금은 다 중도층들이 침묵으로 그냥 일관하고 있고 정치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못 참는 한계에 오는 그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정치권이 저는 지금 빨리 대비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민주주의 얘기만 따로 모시고 말씀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AI 신들의 전쟁 새 책을 들고 나오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영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