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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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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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입질의 추억>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작가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오늘부터 일주일 간 2부에는 특별한 시간을 갖습니다. 이른바 ‘여름특집 천만 유튜버가 온다’ 합쳐서 천만입니다. 이번 주에 한판승부를 찾아오신 분들의 유튜브 조회수를 합치면 그러니까 구독자 합치면 무려 천만이 된다고 해서 천만 유튜버인데요.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 유튜버들을 모시고 말씀을 듣는 다양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늘 첫 시간. 첫 시간은요, 118만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 운영자이기도 하시고 생선 바이블의 저자이자 어류 칼럼니스트인 김지민 작가를 모시고 수산물 정보 또 낚시에 대한 정보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김지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어서 오십시오. 우리 제작진들이 섭외하고 되게 기뻐했습니다. 제작진이 우리 입질의 추억TV 팬들이 너무 많아서.
◆ 김지민> 진짜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박재홍> ‘입질의 추억TV’ 콘텐츠 댓글에도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다’라는 댓글 많이 주고 계시는데 탁탁 달라붙는 채널명 누가 지으신 건가요?
◆ 김지민> 입질의 추억은 저희 와이프가. 제가 2010년경에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을 때 그때 전 해인가? ‘살인의 추억’이 크게 히트쳤을 때 그때 그거랑 같이 접목을 했어요. ‘낚시에는 입질이지’ (웃음)
◇ 박재홍> 그렇군요. 원래 우리 작가님이 디자이너 하셨잖아요.
◆ 김지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디자이너 하시다가 덕업일치가 된 겁니까?
◆ 김지민>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걸 쫓아서 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반대로 제가 관심이 없는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 작가님이 입질의 추억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말씀해 주셨는데 관련 영상을 저희가 한번 보면서 우리 작가님의 또 채널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처음은 저울 사기 콘텐츠 이런 거죠?
◆ 김지민>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 당시에 조금 심각하고 한마디로 좀 민감한 주제였죠.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약간 고발성 콘텐츠도 하셨던 거네요?
◆ 김지민> 원래 그렇게 처음부터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사실은 제가 블로그를 할 때부터 우리나라에 전반적으로 행해지는 저울치기, 이걸 언젠가는 한번 공론화를 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막상 저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이건 정말 한번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해서 한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우리 작가님의 콘텐츠를 보면 또 ‘어디 가면 이거는 드시지 마세요’, ‘이거는 먹지 마세요’ 이런 것도 하시잖아요.
◆ 김지민> 최근에 그랬죠.
◇ 박재홍> 최근에 콘텐츠 보면. 사실 그러면 ‘뭐뭐 하지 마라, 뭐뭐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그 지역에 계신 분들 중에 그 업종을 파시는 분도 있을 거 아니에요.
◆ 김지민> 있지만 제가 대신에 또, 대신에 추천하는 어종도 같이 올리니까.
◇ 박재홍> 컴플레인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 김지민> 그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원래는 낚시도 되게 좋아하시잖아요.
◆ 김지민> 원래 낚시를 시작했었죠, 처음에는.
◇ 박재홍> 처음에 낚시를 하면 직접 회도 뜨고?
◆ 김지민> 네.
◇ 박재홍> 그럼 118만 채널 되기까지 언제 딱 느낌이 오셨어요. 내가 잘 되고 있구나라든지.
◆ 김지민> 사실 제가 2018년 12월에 첫 영상을 올렸는데요. 5년 6개월 정도 지났는데 그때만 해도 제가 사실 목표를 1년에 한 2만 명 정도로 소박하게 잡았어요.
◇ 박재홍> 구독자를?
◆ 김지민> 그런데 1년 만에 10만 명 좀 넘었고 지금 100만 명이 넘었는데 저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고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도 좀 즐기는 것도 즐기는 거지만 시청자 분들이라면 무엇을 궁금해할까? 그것에 조금 포커스를 맞춰서 콘텐츠를 짜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아요.
◇ 박재홍> 낚시를 할 때도 ‘고기라면 내가 어디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는.
◆ 김지민> 그렇죠. 한참 고기가 너무 안 잡히면 나라면 이 상황에 어디에 은신했을까.
◇ 박재홍> 물고기의 입장에서. 그러면 실제로 잡혀요?
◆ 김지민> 좀 도움이 됩니다. 일단은 물고기의 습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그 습성을 공부하고 이해하다 보면 수산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작가님 영상을 보면 굉장히 수산물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고 물고기 보시면 딱 어종도 금방금방 파악하시잖아요. 어떻게 하시다 그렇게까지 고수가 되신 거예요?
◆ 김지민> 고수라기보다는 사실 제가 너무 먹는 걸 좋아하고 직접 시장에서 흥정하고 원하는 수산물을 사서 조리해서 먹어 버릇했는데 이렇게 해서 제가 터득하게 된 노하우를 많은 분들한테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시작이 된 것입니다.
◇ 박재홍> 사실은 구독자 많은 유튜브 같은 데 보면 되게 자극적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작가님 유튜브 채널 보면 되게 정보력이 많고 뭔가 어떤 다큐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무공해라는 그런 느낌이 강해요.
◆ 김지민> 정말요?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채널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 왜 이렇게 구독자가 많아졌다고 판단하세요?
◆ 김지민>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 반, 나머지는 시청자 분들이 얻고 가고 싶거나 보고 가고 싶었던 거 반. 그렇게 해서 콘텐츠를 짜는데 제가 그런 게 있어요. 공유정신이라고 해야 될까요. 나는 이렇게 해서 먹어봤는데 이럴 때는 참 바가지를 많이 쓰고 가격도 비싸고. 그런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니까 속절없이 당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좀 알려주면 사람들이 구매할 때 뭔가 좀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 위주로 많이 생각해서 올리니까 그걸 좀 알아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박재홍> 댓글 보면 ‘너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촬영하는 장소가 우리 작가님 집이신 것 같은데 댁에서 촬영하시는 거죠?
◆ 김지민> 그렇죠. 가정집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촬영을 누가 해 주시는 거예요?
◆ 김지민> 원래는 저희 와이프가 PD 겸 촬영을 해 줬는데 최근에 관절도 안 좋고 카메라가 무거워서 힘들어해서요. 그래서 지병이 생겼어요.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지만 그러다 보니까 카메라 감독을 따로 저희가 모시고 하고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백만 돌파해서 골든버튼 받으셨겠네요.
◆ 김지민> 받았습니다.
◇ 박재홍> 골드버튼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 김지민>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너무너무 좋았죠.
◇ 박재홍> 그렇군요. 저희도 작가님처럼 한판승부도 백만이 넘어가야 되는데 저희 같은 시사 프로에는 어떤 조언 주실까요, 프로로서 보시면?
◆ 김지민> 시사 프로그램이요, 어렵네요. (웃음)
◇ 박재홍> 전문 분야가 아니시니까.
◆ 김지민> 어떤 분야든 그런 것 같아요. 시청자가 듣고 싶은 게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적절하게 절충하는 게 중요하겠더라고요. 항상 니즈 파악하는 게 어떤 분야든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진정한 PD시네요. ‘시장이 원하는 걸 해라’ 입질의 추억 우리 운영자가 나오셨기 때문에 가장 궁금한 것. 아마도 최근 가장 맛있게 드신 회는 무엇일까? 혹은 끝판왕 회, 하나만 추천해 달라, 이런 요청이 되게 많아서. 어떤 거 추천해 주시겠어요?
◆ 김지민>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최근에 제가 노량진 새벽시장에 가서 정말로 큰 갈치를 샀습니다. 한 마리에 10만 원이 넘을 정도로 엄청 비쌌는데. 저거 쉽지 않은, 평소에도 드문 사이즈인데 저게 워낙에 싱싱해서 회를 먹어도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제가 이제 현지에서 먹는 방법인데 토치로 저 은비늘을 살짝 그을려서 구워서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입에서 그냥 살살 녹았고 기름기도 엄청났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갈치회. 불맛이 인상적이다. 토치로 직접 뿌려서 익히는 장면도 보여주시더라고요.
◆ 김지민> 맞습니다.
◇ 박재홍> 그게 실제로 하면 더 맛이 좋아지는군요?
◆ 김지민> 아무래도 불질을 하면 지방이 녹으면서 풍미가 더 강해지거든요, 그냥 먹는 것보다는.
◇ 박재홍> 그렇군요. 작가님이 알려주신 갈치회 저거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큰 갈치가 아니어도 우리가 또 먹을 수 있겠죠?
◆ 김지민> 그렇죠. 평범한 갈치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 작가님이 낚시 콘텐츠도 많이 찍으셨는데 휴가철을 맞이해서 아직 휴가철이 거의 끄트막을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9월에 가는 분도 있고 10월에 가는 분도 있기 때문에 저 같은 초보자들이 낚시를 할 만한 좋은 스폿이랄까?
◆ 김지민> 굉장히 중요한 얘기인데요. 한여름에 갈치가 아니라 한여름에 낚시가 갈치낚시 많이 하는데 밤에 주로 하지, 낮에는 정말 잘못하면 일사병 걸립니다. 지금 한낮에 낚시는 자제해 주시고 밤에 야간 낚시 위주로 하시는 게 좋고요. 낚시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낚시 초보자들은 이제부터 장비를 사면서 시작을 하면 되겠구나.
◆ 김지민> 그리고 그때가 잘 잡히고요, 초보자들이 하기에도. 특히 거제도권에 가면 해상 펜션이라고 1박 2일로 하룻밤을 묵을 수가 있는데 낚시도 하고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야영도 하고. 이걸 좀 초보자분들한테는 멀미도 없고 하니까 추천드립니다.
◇ 박재홍> 이런 데 가면 대개 배를 빌려서 같이 가는 거죠?
◆ 김지민> 배 타고 잠깐 나갔다가 해상 펜션에 다 내려주죠. 다음 날 아침에 데리러 옵니다. 거기서 하룻밤 새는 거죠.
◇ 박재홍> 그럼 초보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건가요?
◆ 김지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도 있고 안에 침대도 있고.
◇ 박재홍> 그런데 저 어렸을 때 민물낚시를 많이 했었거든요. 제가 군부대에 살아서 강이 많았어요. 민물낚시를 많이 했었는데 작가님 콘텐츠에는 주로 바다가 많았던 것 같아요. 민물과 바다낚시의 차이가 뭐가 있을까요?
◆ 김지민> 일단 민물낚시는 시간을 낚는다. 되게 정적이고.
◇ 박재홍> 재미없다?
◆ 김지민> 재미없다기보다는 모든 세상의 아픔을 다 잊어버리고 속세에서 벗어나서 정말 자연과 하나가 되는.
◇ 박재홍> 고기가 목적이 아니라 물아일체?
◆ 김지민> 그렇죠, 고기가 잡히면 좋지만 아니어도 힐링이 되는. 반면에 바다는 날씨를 많이 따져요. 해상 날씨에 굉장히 민감하고요. 위험하기도 하고 파도와 싸워야 하기도 해서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활동적인 낚시가 되겠습니다. 젊은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요즘 바다에서 가짜 미끼로 루어 미끼로 하는 낚시를 좋아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바다에서도 가짜 미끼를 할 수 있군요.
◆ 김지민>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 회 전문가가 오셨기 때문에 여름 해산물의 전문가. 상식과 오해에 대해서 차근차근 또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오늘같이 더운 날은 ‘오늘 35도야. 오늘 같은 날 무슨 회를 먹어?’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이거 맞는 상식입니까?
◆ 김지민> 재미있는 건 뭔지 아세요? 제가 진짜 한낮더위 35도에 프랑스에 갔는데 그곳에 있는 분들이 다 생굴을 까드시고 계세요, 여름에. 그 여름에. 그런데 여름에 굴 먹으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회 같은 경우도 사실 그게 옛날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해안가에서 육지까지 옮겨가는 동안에는 다 상해 버려요, 식중독 걸리고. 그런데 지금은 반나절, 하루 만에 다 배송이 되는 시대잖아요. 사실상 이건 옛말입니다. 지금은 계절 타지 않습니다. 게다가 또 바닷물이 더워지면서 박테리아가 어쩌고 하잖아요.
◇ 박재홍> 기생충 얘기하잖아요.
◆ 김지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시장에서 먹는 90%는 다 양식인데. 이 양식 어류 수조물이 다 차갑게 바닷물을 보관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냥 바다에서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게 아니에요. 다 관리된 깨끗한 물을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계절감이 없다고 봐야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비오는 날도 회 먹으면 안 된다’ 이런 상식이 있는데.
◆ 김지민> 마찬가지의 맥락이죠. 예전에는 운송시설, 냉장시설이 미비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걸로 인해서 습도가 올라가면 세균이 증식한다고 했는데 이게 예전에 부경대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정말 습도와 세균 증식과의 상관관계가 있냐? 실제로는 없더라고요.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기분상인지 몰라도 습도가 높고 비가 오면 왜 땅에 있는 흙냄새를 잘 맡는다고 하잖아요. 이게 제대로 식당 바닥을 청소하지 않으면 약간 걸레 냄새 같은 게 많이 올라옵니다. 그럼 식욕을 떨어뜨리죠.
◇ 박재홍> 그런 기분 탓인 경우도 있지.
◆ 김지민> 후각이 되게 예민해집니다. 비린내도 많이 나고. 그래서 그렇지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회 자체의 풍미는 문제가 없을 확률이 높다?
◆ 김지민> 회는 죄가 없다. (웃음)
◇ 박재홍> 그리고 가게에 항상 보면 자연산, 양식. ‘우리 횟집은 자연산만 씁니다, 자연상 광어만 씁니다’ 이렇게 있지 않습니까? 자연산과 양식 맛의 차이가 있습니까?
◆ 김지민>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연산은 계절감이 중요해요. 얘네들이 월동을 위해서 살을 끼운다거나 산란을 위해서 지방을 찌운다거나 그때가 제철인데 그때 먹는 자연산 회는 양식이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자연산이 좋을 때는 제철일 때와 연관해야 되는군요.
◆ 김지민> 그렇죠. 게다가 제철이라 하더라도 개체마다 어떤 놈은 잘 먹고 잘 컸는데 어떤 놈은 양육강식에 의해서 잘 못 먹고 도태되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런 애들은 홀쭉하거든요. 그래서 좋은 건 정말 좋은데 그래도 무난한 것은 1년 12달 사료를 먹여서 키운 양식이 그래도 가장 무난하고 평균적인 맛을 낼 수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평균적인 맛의 승리는 양식. 그리고 제철은 자연산 승. 이렇게 정리하면 됩니까?
◆ 김지민> 맞습니다.
◇ 박재홍> 사실 그런데 휴가철을 맞아서 수산시장 많이 가보면 또 가면 현지에 가면 사장님들이 무조건 자동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는 어떻게 바가지 쓰는 걸 피하거나 혹은 지혜로운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동해를 가든 서해를 가든 남해를 가든. 딱 그 스폿에 가면 여기저기 팔에 끌려서 들어가게 되잖아요.
◆ 김지민> 그렇죠. 호객행위가 심한데.
◇ 박재홍> 정신 바짝 차려야 되는데.
◆ 김지민> 보통 호객행위라는 것은 시장 보면 입구 쪽이 가장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입구에 막 극성이잖아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쟁구조라서 그래요. 그래서 초입에서 손님을 놓쳐버리면 안쪽의 집들한테 다 빼앗겨버리니까.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시장 깊숙이 들어갑니다. 항상 보면 맨 안쪽에 있는 집이 호객행위가 제일 덜하더라고요. 제일 여유 있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안쪽을 들어가는 게 제일 좋다?
◆ 김지민> 그게 그나마 낫고요. 또 하나는 적어도 내가 먹을 어종이나 수산물 종류는 미리 좀 정해 놓고. 그리고 그 어종에 대해서 공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날 시세가 대충 어느 정도 한다, 요새 시세 어플 찾아보면 다 나오니까 대략적인 시세와 종류는 좀 파악하고 가시면 이 사람이 부르는 게 비싸게 부르는 건지 싸게 부르는 건지 알 수 있죠.
◇ 박재홍> 시세 어플? 그게 다 있나요?
◆ 김지민> 검색하면 요새 잘 나옵니다.
◇ 박재홍> 시세 어플 하면 광어 시세가 바로 나옵니까?
◆ 김지민> 그렇죠. 그게 늘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는 알 수 있죠.
◇ 박재홍> 석유 휘발유값 하듯이 광어 시세도 알 수 있군요. 휴가철 갔을 때 바가지 쓰지 않는 법 세 가지. 첫 번째는 ‘입구 말고 안쪽으로 들어가셔라’
◆ 김지민> 호객 행위가 덜한 곳.
◇ 박재홍> 호객행위가 덜한 곳을 이용해라. 둘째는 어종은 정하고 가셔라, 뭐 먹을지는 정하고 가셔라. 셋째는 시세 정도는 파악하고 가셔라.
◆ 김지민> 여기에 하나 더 하자면 일행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먹을지도 물어볼 때 ‘요새 뭐 잘 나가요?’라고 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저희가 농어를 먹고 싶은데 저 일행이 5명이다. 그러면 한 3kg 정도 얼마 하느냐?’ 그래서 어종과 무게까지 같이 제시를 해 주시면.
◇ 박재홍> 사장님도 긴장하시겠네.
◆ 김지민> ‘이 사람이 명확한 목적이 있구나’ 그래서 섣불리 그렇게 대하지는 못하죠.
◇ 박재홍> 그렇군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소비를 해라. ‘뭐가 제일 맛있어요, 많이 드시는 거 주세요’ 하면 가장 크게 당하는 것이고?
◆ 김지민> 그렇게 되면 제일 팔고 싶은 거 있죠, 제일 비리비리한 걸 보통 권할 수 있기 때문에.
◇ 박재홍>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네. 지역별로 한번 가서 어떤 횟감이 좋을지 어떠한 어종이 좋을지 짚어보겠습니다. 올여름 국내 휴가지 1위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강원도인데 강원도 하면 동해안 쪽이지 않습니까? 저도 군 생활을 동해안 쪽에서 하기는 했는데. 맛있는 회, 어종 어떤 걸 추천하실까요?
◆ 김지민> 동해안 쪽에는 사실 가자미, 도다리 그리고 양식 광어. 이렇게 약간 납작한 애들이 강세입니다.
◇ 박재홍> 도다리 쑥국 할 때 그 도다리입니까?
◆ 김지민> 맞습니다. 봄에는 크기가 작아서 그렇죠. 가을에는 얘들이 씨알이 크고 두꺼워요. 이런 거 납작할 걸 고를 때는 길이보다는 두께감 있는 거.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애들 있죠. 이런 애들을 포 떠서 뼈째로 썰어 먹기보다는, 그건 봄에 하는 거고요. 지금 포 떠서 일반 회처럼 썰어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저건 뭡니까? 저거는 가자미?
◆ 김지민> 저거는 참가자미고 특징이 배에 보면 노란띠가 선명하죠. 저게 참가자미. 물회로 많이 씁니다, 동해에 가면.
◇ 박재홍> 물회 좋죠.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저 횟감을 보고 우리가 받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그거 우리가 눈으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데.
◆ 김지민> 이건 생선 마니아들은 딱 보면 아는데 모르면 ‘그냥 요즘 맛있는 도다리 주세요’ 하면 됩니다.
◇ 박재홍> 그럼 동해안 갔을 때, 강원도 갔을 때 이거 먹으면 호구다. 뭘 먹으면 안 되는 겁니까, 동해안 쪽 가면?
◆ 김지민> 동해안 가면 제발 좀 민어, 병어는 안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우리 작가님 콘텐츠에 있었어요. 민어 보양식이라고 여름에 다 먹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 김지민> 민어가 보통 서남해 쪽에서 잡히거든요. 목포 신안 쪽인데 한반도 지도를 보면 대각선이 강원도입니다. 운송 거리가 가장 멀고 어떤 분들이 그러더라고요. 동해에 누가 민어를 파냐고 그러는데 진짜 민어도 가져다 팔기도 하고, 선어를요. 그리고 민어 유사 어종인 큰민어라고, 이거 민어는 아닌데 이름만 비슷할 뿐이고요. 중국산 양식이고 활어로 들어옵니다. 이걸 양식 민어라고 판매를 해요, 상인분들이.
◇ 박재홍> 중국산 양식이다.
◆ 김지민> 합리적인 가격에 드시는 거면 상관없는데 이걸 이제 민어랍시면서 조금 웃돈 주고 비싸게 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강원도 가서 굳이 목포 신안 사는 민어와 병어를 찾을 이유는 없지 않나.
◇ 박재홍> 제철, 그 지역에 해당되는 어종을 드셔라. 그런데 또 ‘제발 다금바리 좀 찾지 마라’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 다금바리 제주에 많이 있다는 다금바리?
◆ 김지민> 그렇죠. 표준명은 자바리인데 제주도 사투리로 오래전부터 다금바리로 불러왔거든요. 이게 워낙 우리 국민들한테는 고급어종으로 낙인이, 낙인이라기보다는 인식이 딱 돼 있어요.
◇ 박재홍> 제주 가면 다금바리 정도는 먹어야지, 맨날 그러는데.
◆ 김지민> 사실 제주도 가도 자연산 다금바리 판매는 전체 유통량의 10%도 안 됩니다. 그럼 대부분은 뭐냐 하면 중국에서 양식된 대왕자바리라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절반은 자바리가 실제로 유전자가 들어갑니다. 나머지 절반은 대왕바리라는 아열대성 거대한 그루퍼인데 2개를 혼합시킨 교잡종이죠. 그것도 맛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저게 다금바리로 변신한다는 거예요?
◆ 김지민> 그렇죠. 저렇게 흰 반점이 있는 게 저게 반쪽만 자바리인 대왕자바리인데.
◇ 박재홍> 중국에서 온?
◆ 김지민> 그렇죠. 그걸 자꾸 다금바리라고 판매를 하면서 문제는 그걸 또 킬로그램당 진짜 다금바리 값에 견줄 만큼의 가격을 받아버리거든요. 10만 원 이상. 노량진에서는 저게 서울에서는 킬로그램당 5~6만 원밖에 안 파는 건데. 그러니까 이제 사람들이 선뜻 지갑을 여는 거죠.
◇ 박재홍> 다금바리, 자바리가 뭐가 맛있길래 사람들이 자꾸 다금바리, 다금바리 하는 거예요.
◆ 김지민> 일단 유명세고요. 그리고 희귀하잖아요. 희귀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거죠. 실제로 또 저걸 잘 숙성해서 먹으면 그만큼 맛도 있고. 활어회보다는 숙성회가 더 맛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서해, 서남해로 가보겠습니다. 전남 쪽으로 가면 또 추천해 주실 게 많을 것 같은데요. 아마 민어?
◆ 김지민> 아까 제가 말씀드린 민어 그리고 병어인데요. 민어와 병어는 수산시장에서 찾기보다는 전라남도에 맛집이 워낙 많잖아요. 남도식 정식이나 민어나 병어를 다루는 선어회집, 선어 전문점에서 드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들어가시면 회뿐만 아니라 전도 부쳐 나오죠.
◇ 박재홍> 민어전.
◆ 김지민> 껍질, 부레, 매운탕까지 아주 그냥 코스별로 부위별로 나오는 그런 것을 권합니다.
◇ 박재홍> 민어를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게 있는데 어떤. 그러니까 동해안에서 먹을 때 조심해야 된다? 중국산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지민> 그렇죠. 그런데 이게 서해안 일대에서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여기서도 중국산 양식 유사 어종인 큰민어가 또 민어라고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점성어라고 얘도 민어과이긴 한데 민어는 아니잖아요. 이것도 민어라고 판매가 간혹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됩니다.
◇ 박재홍> 추가로 서남해 쪽 어떤 어종이 있을까요? 민어 말고.
◆ 김지민> 민어 말고 점농어라고 농어 중에서 등에 점이 있는데 점농어가 있습니다. 그게 한창 철이고요. 그리고 흔히 횟집에서 놀래미라고 하잖아요. 쥐노래미라는 어종인데 쥐노래미랑 돌가자미라는 어종도 지금 추천을 드립니다.
◇ 박재홍> 작가님이 말씀 나누다 보니까 저도 전혀 모르는 걸 다 알려주셔서 너무 좋은데.
◆ 김지민> 핵심은 그거예요. 어느 지역을 가든 우리 도시권에서 또는 동네 횟집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어종보다는 그 지역에서 나는 어종을 즐기시라. 또 다금바리나 돔류가 아니라 그 지역에서 나는 잡어. 잡어류를 드시는 게 좋습니다.
◇ 박재홍> 신선도와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 김지민> 그렇죠. 앞바다에서 잡아온 거니까.
◇ 박재홍> 남해를 가볼게요, 남해. 남해는 통영, 거제, 여수, 부산 이렇게 있기 때문에 또 수산물의 보고인데 어떤 걸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 김지민> 지금부터 슬슬 전어철이 시작이 되는데요.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많이 더워졌어요. 원래대로라면 8월 말부터 전어가 기름기가 껴야 되는데 지금 벌써 기름이 껴서 9월에 전어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갯장어 샤부샤부 유명하죠. 붕장어도 샤부샤부로 먹고 회로도 먹고 구이로도 먹고.
◇ 박재홍> 하모가 뭐죠, 하모?
◆ 김지민> 그게 갯장어인데 일본말로는 하모라고 하고 지역 사람들은 아나고라고 하는 것이 우리말로는 붕장어가 되겠습니다.
◇ 박재홍> 아나고, 하모 이게 갯장어, 붕장어다. 방송이니까 우리는 붕장어, 갯장어로 통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작가님과 거의 한 30초 남았는데요. 여름에 싸고 맛있는 수산물 짧게 여쭙고 라디오 시청자를 위해서.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싸고 맛있는 수산물.
◆ 김지민> 새조개는 겨울에 주로 먹습니다, 봄부터. 그런데 지금은 노랑새조개라고 인터넷에 주문하면 오고 그다음에 8월까지는 성게. 그다음에 참소라, 삐뚤이소라, 골뱅이 종류. 그리고 동해에 가면 단새우라고 있고요. 또 일반 문어는 비싸기 때문에 발문어라고 낙지 비스므리하게 생긴 문어가 있습니다.
◇ 박재홍> 일단 여기까지. 118만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 운영자인 김지민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