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14(수) 천재 이승국 "울버린도 감동한 질문? 뻔한 질문도 다르게 접근"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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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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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영화 전문 유튜버 이승국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한판승부가 이번 주 2부는 합쳐서 천만 유튜버 특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소 마지노선 5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분들을 모시는데 오늘은 저희가 또 영화 콘텐츠로 아주 유명한 분을 모셨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인터뷰 하면 또 이분을 빼놓을 수 없고 드웨인 존슨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스타들과 인터뷰를 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이름 앞에 천 자가 붙어요. 그래서 오늘 얼마나 천재이신지 판별하겠습니다. 천재 이승국 씨 나오세요. 

◆ 이승국>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천재 이승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국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재홍> 두 분도 각 분야에서 천재로 활동하시는데 어떻게 천재라고 하시니 어떠신지. 

◆ 김웅> 감사합니다. 

◇ 박재홍> 검사 천재, 기자 천재. 

◆ 이승국> 저는 그냥 천재 나부랭이여서. 

◇ 박재홍> 무슨 말씀이세요. 

◆ 이승국> 방구석 천재입니다, 방구석 천재. 

◆ 김웅> 지금은 유튜버 천재가 천재입니다. 

◆ 이승국> 감사합니다. 

◇ 박재홍> 무슨 천재세요. 저희는 제작진과 천재 이승국 씨는 어디 천재일까 하다가 얼굴 천재? 

◆ 김웅> 얼굴 천재네. 

◆ 이승국>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 제가 굳이 거절하지는 않죠.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잔기술 천재예요. 

◇ 박재홍> 잔기술. 

◆ 이승국> 있어 보이기. 똑똑해 보이기. 약간 그런 잔기술 천재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 기술 한번 오늘 배워봤으면 좋겠네요. 일단 우리 생소하신 분을 위해서 저희 또 채널이 어르신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이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인기 콘텐츠가 5년 전에 드웨인 존슨을 인터뷰한 영상이었어요. 그리고 또 최근 인터뷰했던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정재 씨와의 인터뷰 2개의 클립을 준비했거든요. 한번 보면서 말씀 이어가보겠습니다. 이승국 씨가 영어로. 드웨인 존슨과. 

◆ 김웅> 오늘 옷을 맞춰서 입고 왔어. 

◇ 박재홍> 한국에서 왔다. 드웨인한테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반갑다. 이정재 씨와 인터뷰 장면이에요. 

◆ 이승국> 얼마 전에 했었던. 

◇ 박재홍> 이정재 씨가 다 보는구나, 영화 리뷰를. 

◆ 이승국> 찾아보신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승국> 진행하면서 제가 더 깜짝 놀랐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천재 이승국을 봐야 되는군요. 뵙고 싶었다. 

◆ 이승국> 저런 장난을 쳐도 또 받아주셔서. 

◇ 박재홍> 성덕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지금 입고 있는 셔츠가 드웨인 존슨 인터뷰할 때 입었던 셔츠네요. 그렇죠? 

◆ 이승국> 맞습니다. 혹시 방송으로 보고 계시면 딱 이 옷 입고 5년 전에 하와이에 넘어가서 했던 인터뷰였거든요. 오면서 왠지 그때 생각 좀 내보려고 똑같은 옷 입어봤습니다. 

◇ 박재홍> 그렇구나. 그런데 대개 우리 이승국 씨 인터뷰때 보면 인터뷰하는 출연자들에게 기분 좋게 시작하면서 굉장히 본인이 인터뷰할 때 너무 행복해하는 것을 드러내세요. 

◆ 이승국> 맞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모습일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솔직하게 드러내는 편이기는 해요. 

◇ 박재홍> 그래서 대부분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번 인터뷰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아까 드웨인 존슨도 훌륭한 인터뷰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막 말을 하고 그랬었는데 실제로 이분이 되게 감동했었잖아요. 

◆ 이승국> 맞아요. 실제로 저한테도 굉장히 큰 기폭제가 되었던 인터뷰였기도 했고요. 그전에도 1~2년 정도 인터뷰를 간간이 하고는 있었는데 영화 쪽으로. 그때 실제로 제가 드웨인 존슨이라는 배우를 오래 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레슬러 출신이에요. 프로 레슬러 미국에서 스타였고. 저는 그때부터 레슬러 키즈로도 컸기 때문에. 

◇ 박재홍> 더 락. 

◆ 이승국> 쭉 그를 지켜본 사람 입장에서 내가 팬인데 팬이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팬심을 솔직하게 드러냈는데 그분이 보시기에도 이게 입바른 말 같지 않다. 

◇ 박재홍> 진심이다. 

◆ 이승국> 진짜 팬인 것 같다고 느끼셨는지 인터뷰 내내 굉장히 호의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그런 기운이 잘 담겨서 영상에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한국에서 많이들 봐주시면서 제 커리어적으로도 큰 부스트가 됐었죠. 팬심이 사실 만들어준 인터뷰였어요. 

◇ 박재홍> 당시 보면 드웨인 존슨과 인터뷰할 때 드웨인 존슨이 사모아 출신이잖아요. 

◆ 이승국> 맞아요. 

◇ 박재홍> 그 배우의 출생이나 이전 커리어에 대한 분석을 다 하고 그런 걸 다 언급을 해 주니까 이분이 좀 다른 인터뷰랑 다른데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죠? 

◆ 이승국> 맞습니다. 그걸 제가 노렸다기보다는 저는 팬이라서 알고 있는 그의 과거 얘기들이나 출생의 혈통에 관한 얘기들, 자기 문화권, 우리가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처럼 드웨인이 자기 민족에 대한 얼마나 자부심이 있는지. 그런 인터뷰를 종종 봤었던 터라서 마침 그 인터뷰가 하와이에서 벌어지고 있고 하와이가 다 폴리네시안 문화권이니까. 그걸 엮어서 질문하면 이 사람도 조금 재미있어하지 않을까, 즐거워하지 않을까 해서 조심스럽게 던져봤는데 다행히 그 사람 성격에 그런 질문이 맞았던 것 같더라고요. 운이 진짜 좋았죠. 

◆ 김웅> 진짜 덩치 커요, 드웨인 존슨? 

◆ 이승국>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산같이 커요. 

◇ 박재홍> 산? 

◆ 이승국> 처음에 진짜. 

◆ 김웅> 진짜 한번 보고 싶더라. 

◆ 이승국> 보통 키큰 분 많잖아요. 그는 키가 크고 레슬러를 할 정도로 근육이 많은 사람이니까 밖에서 제가 이렇게 인터뷰방 밖에 서서 기다리는데 드웨인 존슨이 쉬다가 인터뷰 방으로 먼저 들어갔어요. 제 앞을 지나갔는데. 

◇ 박재홍> 셀카 나오고 있어요, 셀카. 일단 머리 크기는 확실히 드웨인이 큰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 이승국> 그런데 정말 크셔서 깜짝 놀랐어요. 산이 움직이는 느낌이다. 

◆ 김웅> 사모아 거인 느낌. 

◆ 이승국>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냥 키 크다가 아니라 이런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 성격은 너무 좋았고요. 

◆ 김웅> 좋아 보이더라고요. 

◆ 이승국> 맞아요. 

◆ 김웅> 락을 좋아하셨구나. 

◆ 이승국> 너무 좋아했어요. 

◇ 박재홍> 저렇게 성공하면 성격 다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근데 이제 일단. 

◆ 이승국> 중요하죠. 

◇ 박재홍> 그런데 이승국 씨가 영어로 인터뷰를 너무 잘하시니까 일각에서 저분의 영어는 어떻게 배운 것이냐. 

◆ 이승국> 아이러니가 좀 있는데. 

◇ 박재홍> 아이러니? 

◆ 이승국> 영어를 못하지는 않았어요. 어느 정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좋은 기회들이 있어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경험들이. 

◇ 박재홍> 아버님이 해외에서 유학을 하셨었나요? 해외에서 목회를 하셨죠? 

◆ 이승국> 해외에서 잠시 일을 하셨을 때 방학 때 아버지 뵈러 왔다 갔다 한 적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외국에 나간다, 외국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만 자란 또래 친구들보다는 거부감이 조금 덜할 수 있죠. 

◇ 박재홍> 너무 거부감이 없으시던데요. 

◆ 이승국> 속으로는 너무 떨고 있죠. 

◇ 박재홍> 정말로? 

◆ 이승국> 벌벌 떨고 있는데. 

◇ 박재홍> 말도 안 돼. 

◆ 김웅> 그걸 숨기신 거야. 천재네. 

◇ 박재홍> 천재, 그러네. 

◆ 김웅> 안 떠는 척. 

◆ 박성태> 숨길 수 없거든요. 영상 보니까 사실 세계적 스타인데 전혀 안 나오더라고요. 

◆ 이승국> 그런 척이 통했던 것 같기도 하고. 

◆ 김웅> 어떻게 섭외가 된 거예요? 

◆ 이승국> 저때는 제가 지금 또 진행하고 있는 영화 프로그램이 하나가 있어요, 방송사 중 하나 하는 건데. 그 유튜브도 하면서 거기 프로그램 진행을 하니까 이거 엮어서 인터뷰 제의가 올 때가 있거든요. 그게 좀 몇 번 이어지다 보니까 드웨인 존슨 인터뷰를 해야 되는데 한번 해 보겠느냐. 좋은 기회가 사실 굴러들어왔던 거죠. 이거는 제가 무조건 하겠습니다 해서 열심히 준비해서 했었고 다행히 열심히 한다고 다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 박재홍> 저희도 열심히 하거든요, 사실. 

◆ 이승국> 너무 좋은 결과 구독자 70만 명의 채널이잖아요. 

◇ 박재홍> 이건 다 우리 PD들 덕분이고, 제작진 덕분이고. 그런데 우리 이승국 씨 인터뷰를 보니까 댓글이 좋아요. 보면 어디서도 보지 못한 깊이 있는 인터뷰도. 두 유 노우 싸이 안 해서 너무 좋다. 두 유 노 BTS 안 해서 너무 좋다. 

◆ 김웅> 와닿는다. 

◇ 박재홍> 질문이 창의적이다 이런 인터뷰가 있는데 사실 보면 드웨인 존슨도 굉장히 질문 좋다 이렇게 했고 나중에 보니까 누구야, 울버린과 데드풀 인터뷰할 때도 두 분이 다 경이로운 질문이다 이렇게 한 장면이 나오거든요. 

◆ 이승국> 맞아요, 맞아요. 그것도 감사한 거고 사실 여기에 약간의 함정이 있어요. 

◇ 박재홍> 함정? 

◆ 이승국> 제 질문을 문장으로, 텍스트로 쓴 다음에 본질을 보잖아요. 그거 다 뻔한 질문이에요, 사실은. 드웨인이 처음 좋아했던 질문도 영화 개봉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라는 질문이었고 데드풀과 울버린이라는 영화도 이 영화에 어떤 걸 집중하셨나요라는 질문이었는데 뭔가 똑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까 말한 영화 개봉 소감이 어떠세요에 아까 얘기한 폴리네시아인 문화를 섞어서 질문한 거였거든요. 똑같은 본질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본질을 담고 있는 포장지를 잘 감싸면 이 사람도 호기심을 갖고 나도 궁금한 것을 해소하고 또 이 사람에 대해서 모르고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질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것을 가끔 고민하다 보면 통할 때도 있고 안 통할 때도 있는데 통하는 경우에는 굉장히 좋게 반응을 해 주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박성태 실장님. 

◆ 박성태> 그러면 거의 질문, 인터뷰어로서는 국내에서 박재홍 앵커와 함께 쌍벽을 이루게 되는 건데. 

◆ 김웅> 어려운 걸 해야 되는구나. 천재네. 

◇ 박재홍> 분위기 안 좋네요. 

◆ 박성태> 저도 연습해서 와요. 

◇ 박재홍> 이를테면 이승국 씨의 질문 구조가 이런 식이에요. 이를테면 이숭국 씨가 저를 만약 인터뷰한다 하면 이렇게 질문할 것 같아요. 박재홍 앵커 같은 경우는 중고생 때부터 CBS 라디오를 많이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3년 최종 면접 때 시사 프로그램 앵커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20년이 지난 후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재홍 앵커에게 한판승부는 무슨 의미입니까? 이런 식으로 질문하시죠. 

◆ 이승국> 맞아요. 딱 그런 빌드업을 해서. 

◆ 김웅> 두 천재가. 

◇ 박재홍> 이런 식의 영화 모든 할리우드 배우들한테. 

◆ 박성태> 방금 멘트 사장님 들으시라고 한 건가요? 

◇ 박재홍> 아니에요. 

◆ 이승국> 기록으로 남겨주세요. 

◇ 박재홍> 그 배우와 캐릭터나 작품을 그렇게 구조화해서 연결시키는 그런 질문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 이승국> 맞아요. 그거가 정말로 말씀드린 대로 안 통할 때도 있는데 그렇게 하는 건 한 두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질문함으로써 사실 질문하는 사람의 시간이 조금 길어진다는 단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질문을 함으로써 이분에게 항상 하는 그 말 안 하셔도 된다, 그러니까 이 모든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는 어렸을 때 CBS를 좋아했고 이걸 똑같이 말 안 하셔도 내가 먼저 해 줄 테니까 다른 거 떠오르는 거 말씀하세요라고 시그널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고요. 말씀드린 대로 처음 박재홍 앵커님을 모르는 사람이 본 사람에게도 이 사전정보를 드림으로 인해서 저런 사람이구나 그럼 무슨 대답을 할까 할 수 있게 제가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빌드업 질문들을 하는 것 같아요. 

◆ 박성태> 사실 질문 인터뷰 질문지를 짜잖아요. 그럼 그분에 대한 여러 자료조사도 하고 그다음 인터뷰 질문지를 짜게 되는데 제일 주안점을 두는 게 뭐예요, 질문을 딱 짤 때. 

◆ 이승국> 제일 주안점을 두는 건 말씀드린 대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만약에 이 영화의 감독이든 주연배우든 이 영화를 창작자로서 탄생시킨 사람이든 이 영화에 관해서 누가 나한테 질문을 해 준다면 나는 어떤 걸 신나서 얘기할까. 예를 들어 그게 액션 영화면 액션 관련된 질문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성격상으로 액션영화인데도 액션보다는 대사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래서 이 사람의 성향이라든가 이 사람이 최근에 했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이 특정 영화에 대해서 얘기할 때 어떤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는지. 그 사람의 취향을 알아내려고 노력을 하는 경우는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하네요. 더 깊이 반성하면서 이승국 씨가 최근에 개봉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데드풀과 울버린, 얼마 전 톰 행크스까지 인터뷰하셨는데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도 인터뷰하고 그러셨잖아요. 최근에 인터뷰한 사람들 뽑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어떤 분이세요? 

◆ 이승국> 워낙 기억에 남는 분들이라서. 

◇ 박재홍> 다 스타들이지만. 

◆ 이승국> 맞아요. 최근에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면 말씀하신 가장 최근에 톰 행크스, 배우 톰 행크스와 비대면 인터뷰를 했었거든요. 그때 굉장히 놀랐던 게 진짜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어떤 건에 대해서. 이 정도의 열정과 책임을 갖고 있는 게 나이가 이제 적지 않으신 배우가 됐는데 비대면 30분 인터뷰를 하는데 시작부터 저도 늘 하듯이 어떻게 나이스하게 인사를 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할까 싶었는데 딱 비대면 접속을 했는데 먼저 자기가 레츠 고, 가봅시다. 원투스리 신이 이만큼 나 있는 거예요. 

◇ 박재홍> 텐션을 자기가? 

◆ 이승국> 스스로. 이 정도의 정말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헐리우드 주연배우구나.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에너지에. 

◇ 박재홍> 그렇군요. 저는 울버린과 휴 잭맨과 했던 인터뷰 굉장히 관심 있게 봤는데. 울버린 봤던 썰 좀 해 주세요. 옆에 둘 다 누구입니까?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데드풀과 울버린 둘 다 엄청난 스타잖아요. 둘 다 엄청난 캐릭터기 때문에 캐릭터 둘이 만나면 충돌도 있고 약간 기싸움도 있는 거 아닙니까? 현장에서 어떠세요. 울버린 만난 썰. 

◆ 이승국> 울버린 만난 썰이라고 하면 휴 잭맨 같은 경우는 한국에도 너무 유명하죠. 

◇ 박재홍> 한국 좋아해요, 그분은. 

◆ 이승국> 친한 배우 중 하나고요.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한국에 워낙 팬이 많아졌는데 이게 둘 사이에는 사실 뭔가 기싸움 같은 게 있기가 어려운 게 둘이 10년 이상 된 실제 헐리우드 절친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인상 깊은 게 있었죠. 진행을 하면서 1명이 조금 대답을 진지하게 너무 오래 했다 싶으면 이쪽에서 코미디를 담당해 주고 또 반대편에서 제 질문 중에 진지한 질문도 있으니까 진지한 게 너무 오래됐다 그러면 얘 보니까 재미있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하면 이번에는 휴 잭맨이 농담을 해 준다든지. 서로 버디로서의 기능을 너무 잘하고 있어서. 톰 행크스에게서는 열정을 봤다면 업계에서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이 한 명 있다는 게, 동료가 한 명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시너지를 내는구나. 많이 배웠죠. 

◆ 김웅> 포레스트 검프를 직접 보신 거잖아요. 

◇ 박재홍> 톰 행크스, 톰 행크스. 

◆ 김웅> 그 사람하고 말을 해 본 거 아니에요? 

◆ 이승국> 맞아요, 맞아요. 초콜릿을 건네지는 못했지만. 

◆ 김웅> 진짜 부럽네요. 

◆ 이승국> 저도 정말 뜻깊은 날이었어요. 톰 행크스를 인터뷰할 줄 몰랐으니까요. 

◆ 김웅> 아마 대한민국 사람은 포레스트 검프를 다 20, 30번씩은 봤을 거예요. 

◆ 이승국> 그렇죠, 인생영화로 꼽는 분도 워낙 많으니까. 

◆ 이승국> 캐스트 어웨이도 있고. 

◆ 김웅> 캐스트 어웨이도 있고. 그걸 직접 봤다. 

◇ 박재홍> 우리 천재 이승국 씨 만나고 있는데요. 너무 재미있네요. 일단 우리 영화 천재, 얼굴 천재 모셨으니까 휴가 기간이 끝이 나지만 그래도 우리가 영화는 평생 봐야 될 주제이기 때문에 또 천재 이승국의 영화 추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어떤 영화부터 추천해 주실까요. 해외 영화, 한국 영화 이렇게. 우리나라 영화부터 한번 추천해 주시죠. 

◆ 이승국> 우리나라 영화. 지금 여름이고 여름이면 가족분들 아무래도 같이 보시잖아요. 

◇ 박재홍> 꼭 가족과 안 봐도 돼요. 혼자 봐도 되고 오케이 가족. 

◆ 이승국> 저는 만약에 여름이라고 하면 그냥 개인적으로 작년에 봤던 재미난 한국 영화 중에 이거 조금 더 많이 보셨으면 어땠을까 하고 혼자 아쉬워했던 영화가 있어요. 잘됐지만 더 잘됐으면 했던 영화. 강하늘 배우가 주연 맡으신 30일이라는 영화 있거든요. 

◇ 박재홍> 30일? 

◆ 이승국> 그게 둘이 너무 사랑을 해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 커플이 있어요. 

◇ 박재홍> 로맨틱 코미디? 

◆ 이승국>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결혼하고 둘이 살아보니까 죽이고 싶을 만큼 둘이 안 맞는 거예요, 결혼해 보니까. 

◇ 박재홍> 박성태 실장님 혹시 공감하시는 거 아니시죠. 

◆ 박성태> 아니에요, 전혀. 

◇ 박재홍> 행복하시니까. 계속해 주세요, 30일. 

◆ 이승국> 이혼을 하기로 했는데 이혼하면. 

◆ 박성태> 표정 보는 건 반칙입니다. 

◇ 박재홍> 너무 행복해, 그래서. 

◆ 이승국> 저도 표정은 안 볼게요. 

◇ 박재홍> 표정 안 봐요. 30일. 

◆ 이승국> 이혼을 해야 되면 과정이 있잖아요. 4주 동안 조정 과정도 있고. 

◇ 박재홍> 숙려기간. 

◆ 이승국> 그렇게 해서 마지막 30일 드릴 테니까 30일 뒤에 와서 신고하시면 확정입니다. 이 얘기를 듣고 부부가 그럼 우리는 30일 뒤에 이혼하자고 차를 탔는데 차 사고가 나요. 그래서 둘 다 동시에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단 말이죠. 그런데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이게 내가 반대한 결혼이니까 이혼을 시키려면 30일 뒤에 얘네가 가서 다시 이혼을 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 너희 둘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30일 동안 조용히 같이 살고 있어. 왜냐하면 둘이 첫눈에 보니까 원래 사귀었던 사람들이니까 첫눈에 보니까 괜찮은 거예요. 

◇ 박재홍> 나쁜 기억이 없었졌으니까. 

◆ 이승국> 귀여운데 잘생겼는데 이러니까 아니야, 너희 살아보니까 아닐 거니까 30일 살아보고 어떻게 되는지 해놔 하면서기억을 잃어버린 신혼부부 얘기거든요. 굉장히 코미디가 잘 버무러졌고 로맨틱한 것도 좋았고. 

◆ 김웅> 정소민 배우 나오는. 

◆ 이승국> 맞아요. 

◆ 박성태> 주제가 그러면 인연은 천생연분이다라는 건가요 아니면 인간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건가요? 

◆ 이승국> 이거 굉장히 깊은 질문인데요. 

◇ 박재홍> 인문학도 국문과. 저희가 만만한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 이승국> 그러네요. 

◆ 박성태> 영화는 못 봤는데 주제가 궁금해졌어요. 인간이 실수를 반복한다고 봐야 하는지. 

◆ 이승국> 하지만 여기에 제가 답을 드리기 위해서는 영화의 후반부를 언급해야 되기 때문에. 

◇ 박재홍> 스포일러가 됩니까? 

◆ 이승국>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만의 답을 찾아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천재네. 이걸 또 이렇게 피해갑니다. 좋았어요. 

◆ 김웅> 날카로운 공격이었는데. 

◆ 이승국> 뜨끔했어요. 

◇ 박재홍> 이거 하나 질문했는데 오늘. 한국영화 30일. 해외 영화는 어떤 겁니까, 해외 영화. 

◆ 이승국> 해외 영화도 로맨틱 코미디가 갑자기 떠오르기는 하는데. 최근에 본 재미있는 것은 사실 오늘 본 에일리언 로물루스라는 영화가 있어요. 

◇ 박재홍> 오늘 보셨어요? 

◆ 이승국> 오늘 본 건데 그 옛날에 나왔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1970년대 그 영화의 바로 다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에일리언 시리즈가 워낙 옛날에도 4편까지 나오고 그다음에 프로메테우스, 커버넌트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새로운 단장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오는 팬들의 반항도 있었거든요. 이런 걸 원하는 게 아니다. 옛날처럼 만들어달라 해서 그 옛날 79년 에일리언이나 에일리언2, 에일리언과 전투가 벌어졌던 그 1, 2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에 지금 막 개봉한 에일리언 로물루스라는 영화가 에일리언 1, 2 사이의 얘기를 하고 있는 영화예요. 그래서 아마 느낌적으로도 줄거리적으로도 옛 할리우드 영화 좋아하셨던 분들에게 굉장히 현대적으로 잘 맞는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김웅> 갑자기 에일리언이 프레데테하고 싸우고 이러면 많이 싫어요. 원래 우주선 안에서 그 사람들한테 공포를 줘 가면서. 

◇ 박재홍> 뱃속에서 막 튀어나오고. 

◆ 이승국> 맞아요, 맞아요. 

◆ 김웅> 침 질질 흘리고 입이 나오고 그런 게 좋은데. 

◆ 이승국> 이번에 침 질질 흘립니다. 막 튀어나와요. 

◇ 박재홍> 뱃속에서 튀어나오고. 

◆ 이승국> 무지막지하게 튀어나와요. 

◇ 박재홍>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 이승국> 매달리고 떨어지고 난리 납니다, 이번에. 

◇ 박재홍> 선혈이 낭자합니까? 

◆ 이승국> 낭자합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 박재홍> 큰일이네. 19금입니까? 한 15세? 

◆ 이승국> 그런데 이건 좀 연령대가 있을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구나. 

◆ 김웅> 잔인한 장면이 있나보군요. 

◆ 이승국> 에일리언이다 보니까 잔인한 장면 있기는 있고요. 

◇ 박재홍> 에일리언 로물루스. 

◆ 이승국> 제가 연령대를 미리 확인 못한 거는 죄송합니다. 어른이 돼서 부작용이에요. 영화 연령대를 확인 안 하고 본다는 게. 

◇ 박재홍> 맞네, 맞네. 그런데 영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내가 콘텐츠를 다 알아봐야겠다 이렇게 선택한 것도 굉장히 요즘 말로 신의 한 수.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데 영화를 어떻게 선택하게 됐어요. 영화 이야기 해야겠다. 

◆ 이승국> 이거는 또 한편 운이기도 하고 저 나름의 정말 승부수였던 게 저는 어려서부터 방송 미디어 쇼비즈니스라고 하죠. 이쪽에 관심 있었거든요. 그래서 카메라 앞이든 카메라 뒤든, 스튜디오 안이든 스튜디오 밖이든 엔터업계 종사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크게 있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던 시점에 여러 가지가 얽혀서 도전도 못하고 있던 시점에 그렇다면 내가 인터넷 방송이 뜨고 있는데 내가 방송국을 찾아다니면서 나를 뽑아달라고 하는 접근보다는 방송국 외적으로 성과를 내면 방송국에서 나를 찾지 않을까라는 어떤 오만한 생각을 한번 해 본 거죠. 

◇ 박재홍> 진정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 이승국> 그런데 그때만 해도 콘텐츠가 없으니까 그 오만함만 있다가 그런 생각까지 다다르게 된 거죠. 제가 30살인가에 유튜브 채널 처음 만들었기 때문에 시대적 나이가 적지 않을 때였는데 이미 내가 이걸 한다는 것 자체가 꿈꾸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콘텐츠 자체는 현실적이어야겠다. 갑자기 내가 이승국 한다고 사람들이 봐줄 것도 아니고 시사에 똑똑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때 정말 운 좋게 마블 영화들이라고 그러죠. 어벤저스2라는 영화가 개봉을 할 즈음이었어요. 그래, 어벤저스는 정말 많은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사전지식 필요하거든요. 저는 평생 영화를 좋아하면서 큰 영화 팬이고 이런 거 콘텐츠 만들면 도움 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만 잘되면 영화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이 계속 평생 볼 거니까 콘텐츠적으로도 계속 다룰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영화를 싫어할 리는 없으니까 잘만 맞아떨어지면 이거 계속할 수 있겠다. 약간 도박을 해 봤는데 이게 잘 반응이 오면서 하나하나 터져서 여기까지 사실은 왔죠. 운이 되게 좋았어요, 저는. 초창기였기 때문에. 

◆ 김웅> 다른 것 했어도 되게 잘했을 것 같아. 딕션도 되게 좋고 이야기하시는 거나 이런 걸 보니까 다른 걸 콘텐츠를 잡으셨어도 성공하셨을 거예요. 

◇ 박재홍> 뭘 해도 됐을 것이다. 

◆ 이승국> 가끔 너 사기쳤으면 되게 잘했을 것이다. 되게 대단한 사기꾼이 됐을 것이다. 

◆ 김웅> 아니에요. 사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사기 전문이라 아는데. 

◆ 박성태> 얼굴 천재는 뭘 해도 잘 돼요. 이런 외모 지상주의. 

◆ 김웅>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이야기하시는 게. 

◆ 이승국>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이승국 씨 만나고 있는데요. 지금 한 50만 향해 가고 있잖아요, 우리 이승국 씨 채널이. 

◆ 이승국> 향해 가요. 이제 40만 넘었으니까 50만이. 

◇ 박재홍> 일각에서 100만 넘은 유튜버들이 각종 논란으로 한순간에 나락 가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승국 씨만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지키고 있는 선이랄까 그런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이승국> 지키고 있는 선. 

◇ 박재홍> 롱런 비결. 롱런을 위한 나만의 기준. 

◆ 이승국> 저는 정말 솔직하게 제가 15년에 만들었으니까 이제 만 9년을 넘었거든요. 은근히 롱런하고 있는 것은 내가 아직 100만을 안 찍었기 때문이다. 안 유명하기 때문에 사실은 롱런하는 거다. 가늘게 오래가고 있다라는 생각을 솔직히 하고 있고요. 그래도 콘텐츠를 만든다는 어떤 접근적으로 봤을 때 고민을 가끔 하는 것은 내가 만든 영상을 나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아닌 그냥 살면서 지나가면서 나를 아는 내 지인들. 그들이 봤을 때 얘 왜 이런 걸 해라고 안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제 누구 지인한테 나 유튜브해. 부끄러울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는 부끄러울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봤을 때 너 이런 거 하는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콘텐츠였으면 좋겠다가 제 어떤 마지노선인 것 같아요. 심리적 마지노선. 어떤 건 만들어서 부끄러워서 못 보여주는 것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가 아니면 나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 박재홍> 초등학생들이 요즘 유튜버 많이 꿈꾸잖아요. 

◆ 이승국> 많이들 꿈꾸더라고요. 

◇ 박재홍> 천재 이승국을 향해서 선생님, 저 유튜버 하고 싶은데 무슨 말 해 주고 싶어요라고 물으면? 질문 20초. 

◆ 이승국> 그렇게 물은 거예요, 저한테? 

◆ 이승국> 

◇ 박재홍> 초등부 4학년짜리가. 선생님, 저 할까요, 말까요? 

◆ 이승국> 해 봐. 해 보면 네가 이걸 업으로 할 수 있는지 아닌지 알게 될 거야. 영상 만들어 올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한번 올려보고 또 올려보고 또 올려보고 계속 올려봐. 그게 업이기 때문에 해 보면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바보 같은 질문에 천재같이 답변해 주셨습니다. 우리 유튜버 천재 이승국 씨의 앞으로의 길도 큰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이승국>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