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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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임명된 지 10시간 만에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의 방문진이라고 하죠. 방문진 이사 6명을 임명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행정법원이 이 임명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멈추게 됐는데. 이 시간에는 과방위 소속이시죠.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모시고 이번 판단 그리고 방통위와 이진숙 위원장의 탄핵에 대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스튜디오에는 오랜만에 모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서울행정법원 판단이 나올 것이다 예상을 했었는데 나왔습니다. 방문진 이사 임명에 대해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 결정을 내렸는데 의원님 이번 결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동영> 사실 조마조마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 정동영> 오늘도 과방위가 열렸었는데 점심때 도시락 먹으면서 그런데 대개 잘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참 그 결정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 박재홍> 시간을 벌게 된 상황이죠.
◆ 정동영> 아니요, 만세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 정동영> 아직 상식은 살아 있구나. 상식에 입각한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선진사회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상식이 물구나무 선 그런 현상을 많이 보는데 그래도 적어도 방문진 이사 효력정지 판결에서 우리는 상식이 살아 있음을 봅니다. 법과 원칙에 입각한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만세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말씀 하나로 모든 게 설명이 되네요. 그만큼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기다리셨다 볼 수 있는데. 이번 법원의 인용 결정은 방통위 2인체제 운영이 부당함을 인정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2인체제에서 결정됐던 YTN 최대주주 변경이라든지 KBS 이사회 재편이랄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새롭게 될 수 있을까요, 영향을.
◆ 정동영> 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한 효력정지 결정이기 때문에 KBS와 YTN에까지 효력이 미치지는 않죠. 그렇지만 이걸 바탕으로 본안소송이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이 됩니다만 본안소송에서까지 이것이 받아들여진다면 그러면 2인 체제가 결정한 YTN을 팔아넘긴 결정 또 KBS 이사회 7명의 신임 이사진 결정 이것도 당연히 무효가 되는 거죠.
◇ 박재홍> 사실 그러면 본안소송까지 그러면 여야 간에 또 혹은 MBC 문제가 대치 상태가 지속되는 것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 정동영> 진정으로 진짜 정치를 복원하고 싶다면 방통위 문제부터 정상화해야 합니다. 지금 위원장으로 임명한 사람은 탄핵으로 직무 정지돼 있잖아요. 그다음에 한 사람 있는데 이건 합의제 기구로서 위원회로 운영하기 때문에 한 사람은 위원회가 아니잖아요. 독임제 기구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방통위는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이런 식의 운영이라면 방통위는 해체하는 게 맞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방송통신 정책에 관해서 제대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고 합의제 기구에서 합의가 없고 그런 상황인데. 아예 이럴 거면 방통위를 해체하는 게 낫다 이런 생각입니다.
◇ 박재홍> 9월 3일부터 헌재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재판 절차가 시작이 되게 되는데 그럼 이번 집행정지 인용이 탄핵재판에도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세요?
◆ 정동영>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되죠. 이번에 가처분 신청에서 두 가지죠. 하나는 2인 구성 두 사람이 뚝딱뚝딱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 이건 법률 위반이다. 그래서 받아들인 거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대로 임명장도 안 받고 10시간 만에 모여서 그냥 해치웠단 말이에요. 정말 말 그대로 해치운 거예요, 군사작전 하듯이. 후보자가 83명이나 되는데 그걸 1시간 반 만에 충분한 심의도 없었고. 절차상에 하자가 있는 거죠.
◇ 박재홍> 면접조차도 없었다.
◆ 정동영> 면접도 없었고요. 서류만 해도 아마 2000페이지 넘게 되어 있어요, 83명에 대해서. 서류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르기는 몰라도 아마 용산 대통령실에서 보낸 쪽지를 가지고 여권 인사 방문진 6명, KBS 7명 형식적으로 요식행위로 의결하는 것에 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짜맞추기로 우리가 여기서 적법한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임명했노라고 지금 강변하고 있는 건데 법원도 그걸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법성과 불법적인 절차, 절차를 무시한 이 두 가지를 받아들여서 효력을 정지시킨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진숙 위원장이 직무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직무를 행사한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게 탄핵까지 될 수 있는 사안이냐.
◆ 정동영>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요. 하루든 1시간이든 행위를 했거든요. 행위는 뭐냐. 불법을 저질렀다는 거죠. 그러니까 둘이 모여서 결정할 수 있는 MBC 이사, KBS 이사가 그냥 일반 법인에 오늘 판결문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중요한 대목을 짚었던데요. 판결문에 보면. 이 대목이 굉장히 중요해요.
◇ 박재홍> 인용 결정문의 한 대목을 말씀하시는데.
◆ 정동영> 언론의 자유, 방송의 자유의 보호영역에 해당한다 이거죠. 방문진 이사의 직무의 내용이. 그래서 민법상 일반 법인의 이사에 비해서 더 두텁게 보호해야 된다. 이사의 직무가 말이죠. 그래서 방문진 이사를 군사작전하듯이 갈아치우는 것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현저하게 침해한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아마 본안소송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결과 역시 그럼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 절차에도 영향을 줘서 탄핵이 될 수 있다 판단하시는 건가요?
◆ 정동영> 본안소송과 탄핵심판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 보고요. 지금이 2024년 민주공화국입니다. 아무리 권력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마음대로 사유물처럼 휘두를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이 아닙니다. 이미 민심은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진숙 탄핵이 정당하다고 하는 것이 압도적 다수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진숙 위원장이 지난 20일에 한 월간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월간조선 9월호였습니다. MBC를 사담 후세인에 비유하면서 사담 후세인은 영원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외부의 힘이 강하게 작동하니 무너졌다. 외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얘기한 게 공개가 됐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의 이런 입장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정동영> 이치에도 안 맞는 얘기고요. 생소하죠. 무슨 지금 느닷없이 사담 후세인 얘기를.
◇ 박재홍> 이분이 종군기자 할 때 사담 후세인 발음이 셌던 기억이 납니다.
◆ 정동영> 사적인 경험을 그렇게 동원한 것 같은데 맞지 않고요. 외부에서 힘을 가하니까 사담 후세인이 무너졌다 하는 게 아니고 결국 이라크 전쟁으로 무너진 거잖아요. MBC와 전쟁을 하겠다는 얘기인데요. 본인이 MBC 출신 아닙니까? 본인이 사범대학을 나오고 그리고 MBC를 시험 봐서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이진숙이 존재할 수 없죠. 그러면 자신의 친정인데 친정을 전쟁을 해서라도 파괴하겠다는 그 발상이 섬뜩합니다.
◇ 박재홍> 그러한 발상에는 이러한 의도에는 뭐랄까요. MBC의 공정성 문제가 있다라는 문제의식이 출발한 것 같습니다.
◆ 정동영> 이번에 시사저널이죠. 해마다 신문방송, 언론사에 대해서 신뢰도 조사를 하는데 MBC가 1등입니다. 결국 이 나라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어떤 언론을 신뢰하느냐. 1등이 MBC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진숙 개인이 뭔데 MBC가 공정하지 않다. 국민이 신뢰한다는 건 그만큼 공정하다는 거 아닙니까? 이진숙보다는 국민의 판단이 더 위에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그 MBC의 편향성을 지적하신 분들은 그 조사 자체도 잘못됐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박재홍> 조사를 CBS에서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진숙 위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 이런 입장이십니까?
◆ 정동영> 저는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맞지 않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방송법이나 방송통신위원회법에도, 설치법에도 나와 있지만 방송의 공익성, 공정성, 공공성 그래서 방송을 국민의 것으로 전파가 공중의 것이잖아요. 국민 모두의 것이니까 그 공익에 맞게. 그런 사명을 감당해내는 너무도 편향된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극우로 돌변했어요.
◇ 박재홍> 이진숙 위원장이?
◆ 정동영> 그러니까 제가 아는 이진숙은 이진숙 A입니다. 그러니까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MBC 여기자였고 또 MBC 노조를 사수하기 위해서.
◇ 박재홍> 단식까지 했던.
◆ 정동영> 정권에 의해서 노조를 파괴하려는 시도 공작에 맞서서 단식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런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노조를 혐오하고 노조를 파괴하는 공작의 선봉대에 섰던 것. 그건 아주 낯선 풍경이거든요. 그걸 이진숙 B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A에서 B로 바뀌었다.
◆ 정동영> 그런 사람을 또 방통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바로 MBC를 장악하고자 하는 도구로 쓰는 거죠. 그런 점에서 방통위원장 자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미 본인이 페이스북 같은 데 남긴 글 같은 걸 보면 5.18을 폭도들의 선동에 의해서 일어난 사태다, 이런 아주 극우적, 일반 국민의 공통 감각과는 동떨어지잖아요. 세월호를 혐오하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MBC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는 그런 시각. 극우의 표징이거든요. 그런데 극우적인 인사를 한 사람도 모자라서 김태규라고 판사 출신인데요.
◇ 박재홍> 부위원장이죠.
◆ 정동영> 그분은 강제징용의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면서 일본 판결이 맞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강제징용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거거든요.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과연 그러면 한국인으로서의 한국 혼, 정체성이 있는 거냐. 그런 사람을 방통위원장, 부위원장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임명권자는 어떤 정신 상태에 있는 거냐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박재홍> 이진숙 위원장이 그러면 아까 A에서 B로 바뀌셨다고 했는데 그럼 왜 바뀌셨을까요.
◆ 정동영> A에서 B로 바뀐 것은 바로.
◇ 박재홍> 극우적이라고도 말씀하셨는데.
◆ 정동영> 권력 추구죠.
◇ 박재홍> 권력 추구라면.
◆ 정동영> 출세 지상주의와 극우적 성향이 결합되면 바로 이 정권의 취향에 딱 맞는 아주 연성 파시즘 정권에 맞는 그런 캐릭터가 형성되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계속 김태규 씨건 이진숙이건 계속해서 5.18 폄훼하고 세월호 폄하하고 이태원 조롱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이죠.
◇ 박재홍> 그런데 만약에 헌재 결정이 기각으로 나온다면 오히려 이진숙 위원장을 더 강화할 수 있고 더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
◆ 정동영> 그런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마는 이 행정법원 행정12부 강재원 재판장이신데 조목조목 위법성과 불법성을 판결했듯이 헌재 재판관들께서 우리나라 최고의 법률가들이신데 위법성과 불법성을 정확하게 아마 판단하시리라고 기대합니다.
◇ 박재홍> 연말에 MBC가 방통위 재허가 과정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전에 본안소송 판단이 안 날 경우 어떻게 될까요, 이 부분이. 그냥 있는 상황에서 잘 진행될 수 있을까요?
◆ 정동영> 재허가말입니까?
◇ 박재홍> 재허가 관련해서.
◆ 정동영> 재허가는 제가 구체적인 조항들은 모르지만 조건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무슨 MBC 재허가와 관련해서 문제가 됐던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과방위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민주당 몫 방통위원 2명을 추천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럼 이것은 뭐랄까요. 어떤 방통위 현 체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바람이다?
◆ 정동영> 그러니까 2인 구조에 대해서 계속 야당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 그럼 우리가 추천하겠다 그렇게 반론을 제기한 거고요. 사실상 오늘 가처분 판결에서도 얘기했듯이 이건 5인 합의제입니다. 그러니까 독임제가 아닌 것은 다양성, 정파적 다양성, 사회적 다양성을 반영해서 합의제 기구로 운영하라는 것인데 그 취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맞는데 다 아시다시피 야당 추천 방통위원을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했단 말이죠, 그동안. 그래서 지금 야당 추천 위원이 못 들어간 건데 그걸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우리 여당 위원들한테.
◇ 박재홍> 추천하겠다.
◆ 정동영> 계속 당신들이 야당이 추천 안 해서 그런 거다라는 지적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가 추천할 테니까 보장해라 그런 토론도 했습니다.
◇ 박재홍> 추천 과정이 들어가는 겁니까, 그 두 분은?
◆ 정동영> 지금 공모 절차를 밟고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2명을 추천하면 그 과정도 역시 대통령이 재가를 안 하게 되면 역시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
◆ 정동영>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되는 거죠.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하는 것이고 그 법률은 분명히 국회 추천이 3명이 하게끔 돼 있거든요. 그러면 국회 추천 중에 야당이 둘, 여당이 하나, 대통령 몫이 둘. 그래서 여권이 셋, 야권이 둘이거든요. 그러면 정상적으로 대통령이 국회가 추천하면 임명하는 것이 상식이고 원칙이죠.
◇ 박재홍> 지금 탄핵 소추된 상황에서 만약에 야당 몫 2명과 여당 1인이 추가 추천되면 2:2 상황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2:2 상황도 무엇도 결정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 아닌가요?
◆ 정동영>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2:2냐, 2:1이냐, 2:0이냐 이렇게 될 터인데. 오로지 초점을 어떻게든지 MBC 사장을 쫓아내야 되겠다, MBC를 장악해야 되겠다. 이렇게 들여다보게 되면 이런 현상이 초래되는 거죠. 국정 난맥상이 초래되는 건데요. 좀 더 크게 봐야 하고요. 기본적으로 후보 때 이런 얘기했어요. 방송은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할 생각도 없고 장악되지도 않는다 그런 얘기했는데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이거 역시 협치 마인드로 협치 정신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방송법 계속 거부권 행사하고 있는데요. 방송법 그것에 대해서 여야 협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한동훈 대표가 정말 정치를 복원하고자 한다면 그러니까 정권은 획득할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어요.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간에 방송은 권력의 전리품이 되지 않도록, 국민의 방송으로 공영방송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이성적인 토론이 지금 필요한 시점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얘기되는 것이 민주당 집권 당시에 문재인 정부 당시에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편을 했다면 이러한 논의가 없었지 않았겠느냐. 왜 민주당 정부 때는 못했을까 이런 질문입니다.
◆ 정동영>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뼈아픈 대목인데요. 그때 방송법을 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했을 때 제동을 청와대가 걸었습니다.
◇ 박재홍> 청와대나 문재인 정권에서 걸었다.
◆ 정동영> 그렇죠.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실책입니다. 그건 성찰하고 그것은 민주당에서 잘못은 잘못대로 그때 우리가 그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시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성찰의 바탕에서 나아갈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방송4법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를 했는데 대통령이. 그럼 앞으로 있을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추진할 예정이신 거죠?
◆ 정동영> 당연히 재표결을 가죠.
◇ 박재홍> 그런데 지금 재표결해도 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 정동영> 아니요. 3분의 2가 되면 확정되는 겁니다.
◇ 박재홍> 3분의 2가 안 되잖아요.
◆ 정동영> 재표결에서 3분의 2가 안 되면 폐기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그래서 협의, 협상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보는 겁니다.
◇ 박재홍> 의원님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신 어떤 민주당의 잘못된 판단 성찰해야 된다 이 말씀을 굉장히 진솔하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그 부분을 국민들 앞에 말씀하시고 민주당 의원들도 그 부분은 인정한 상태에서 여야 간에 협상을 하면 길이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정동영> 그렇죠. 우리가 그때 단견이었다. 청와대의 판단이 잘못되었다. 그때 당 지도부가 그런 정도는 당 지도부가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갔어야 하는데 청와대의 이른바 오더에 의해서 이게 무산된 것은 아무튼 잘못된 일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성찰하고 말씀하신 대로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을 위해서 논의 테이블에 앉자. 저는 이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당시 청와대 오더는 왜 그렇게 나왔습니까? 그 오더에 판단의 근거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정동영> 그러니까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이 돼야지 적당한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이런 판단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여야 간에 협상을 해서 어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죠? 사실은 언론 종사자 입장에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공영방송, MBC나 KBS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큰 문제의식이 있기 때문에.
◆ 정동영>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인정받고 존중받는 BBC도 창립 초기에는 노동당 정권 그리고 보수당 정권에 따라서 흔들렸습니다. 그러다가 교훈으로 정치권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장 선임 구조, 제도, 사장추천제도를 만들어서 어느 정도 권력으로부터, 정부로부터.
◇ 박재홍> 거리를 유지하시게 된 건가요?
◆ 정동영> 자율 공간을 확보한 거죠. 이제 그런 시점이 한국에도 이런 시점이.
◇ 박재홍> 이번 회기 내 꼭 이루어지기 바라겠습니다.
◆ 정동영> 제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박재홍> 현안 질의도 조금 드리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김부겸 전 총리가 활동 복귀를 선언하면서 인터뷰도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오기도 했는데. 민주당을 향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쓴소리를 했습니다. 유연성을 보여줘야 된다. 어떤 맥락으로 하신 말씀일까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정동영> 글쎄, 저는 처음 듣는 말씀이라서.
◇ 박재홍> 그런가요.
◆ 정동영>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를 일극체제다라고 보수 언론이 규정합니다마는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정동영> 일극체제다. 이게 왜 지난번보다 당원들이 더. 지난번에 칠십몇 퍼센트였는데 이번에는 85% 지지. 저는 DJ 김대중 후보의 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마는 김대중 후보보다 더 많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됐는데 이게 뭘까 생각하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 그걸 초극이라고 하잖아요. 일극체제가 아니고 초극 체제구나.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지금 당원과 지지자 속에는 열패감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정권을 다시 어떻게 이런. 5년 만에, 촛불로 만들어진 정권을 5년 만에 내주고 그렇게 등장한 정권이 극우 정권이 등장할 수 있는가 하는 열패감이 있고 또 한편으로 비상한 위기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를 제거하고자 하는 정적 죽이기로 일관한 지난 2년 반 아니었습니까? 그런 속에서 당원들이 똘똘 뭉쳐서 만들어낸 게 이재명 체제입니다. 그게 저는 일극체제가 아니라 초극체제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상대적인 거죠. 그러니까 상대를 인정하고 그게 정치죠.
◇ 박재홍> 그런데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쓴소리했던 분들이 공천에서 많이 떨어지고 또 이번에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보면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초반에 1위를 달리던 분이 결국 떨어졌단 말이죠. 이런 걸 보면서 민주당은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아니냐, 이렇게 또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 정동영> 그러니까 모든 초점은 지금 윤석열 정권의 그런 극단적인 성향과 맞닿아 있는 겁니다. 이 정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단일대오 유지가 필수적인 거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당원들이 무슨 조종에 의해서 그렇게 지난 공천 과정에서 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말하자면 당원들의 판단에 의해서, 권리당원이 지금 125만이거든요. 그런데 2017년에 20만이었습니다. 100만 명이 늘어났는데 그 100만 명이 어디서 왔느냐.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자고 정치적 효능감을 맛보기 위해서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들어왔다 저는 그렇게 해석합니다. 그분들이 아까 말씀한 열패감과 동시에 지금 비상한 위기감 속에서 그렇게 행동한 결과가 공천에서 나타난 것이고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렇게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해석합니다.
◇ 박재홍> 총선과 대선은 싸움이 다르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 이런 명제가 있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0.7%포인트 차로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서는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일극체제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이런 주장도 있는 것은 사실이죠.
◆ 정동영> 강력한 리더십과 그리고 중도 이건 지금 당내의 문제고요. 그다음에 전체적인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외연 확장 이건 조금 궤도가 다른 얘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종부세 문제라든지. 종부세 잠깐만 말씀드리면 사실 설계할 때.
◇ 박재홍> 10초.
◆ 정동영> 1%를 대상으로 설계된 건데 지금 그게 한 4%로 늘었거든요. 그러면 일반 중산층까지 해당이 넓어졌는데 이런 것들은 조정할 필요가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일단 중도확장 문제는 정책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일단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 정동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