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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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박재홍> 2부 본방송 라디오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또 가장 국내에서 잘 분석할 수 있는 분 모시고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서정건 경희대학교 정외과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요.
◆ 서정건>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두 분 인사 나눠주시고요.
◆ 김웅> 안녕하십니까?
◆ 박성태>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일단 대선 얘기로 바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미국 대선 정말 미국 대선 이번만큼 굉장한 이야깃거리가 많은 대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건 사고도 많았었는데 결국은 트럼프가 다시 또 당선이 됐습니다. 교수님 일단 총론으로 어떻게 보셨는지?
◆ 서정건> 글쎄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미국 대선은 롤러코스터 대선이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저는 미국 정치를 공부하니까 각 대선마다 어떤 의미인가 이렇게 생각해 보면 1892년에 전직 대통령이 재출마한 경우가 있었어요. 전직 대통령이 재출마해서 당선됐습니다. 그래서 클리블랜드라고 하는 대통령이 22대, 24대, 이렇게 미국 역사 대통령인데 트럼프가 이번에 됐기 때문에 45대, 47대 미국 대통령이 되는.
◇ 박재홍> 두 번째 사례네요.
◆ 서정건> 그다음에 이제 토론회를 잘 못하는 경우에 표가 좀 깎이고. 좀 인기가 떨어지고 하는 경우는 있어도 TV토론회를 한 번 잘 못했다고 후보 교체가 그런 또 전례가 생긴.
◇ 박재홍> 바이든.
◆ 서정건> 바이든 대통령이 그렇고요. 그다음에 대선 후보가 유세 기간 동안에 피습도 당한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버티고 버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피습당하면서 갑자기 국민 통합의 기수로 등장하니까 바이든이 더 이상 못 버티고. 그다음 주에 그만뒀거든요.
◇ 박재홍> 그랬죠.
◆ 서정건> 그런 상황들. 그다음에 흑인 여성 후보를 민주당 쪽에서 내세운 그 과정에서 굉장히 또 일사불란하게 양극화 상황으로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그런 일들이 벌어졌고요. 총평을 말씀하셨는데 간단히는 트럼프 공화당 쪽에서 얘기했던 국정 심판론. 너무나 높은 물가 그다음에 국경 위기, 그다음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 범죄율 이런 쪽에 방점이 있었다면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에는 방어를 하는 입장이니까 딱히 내세울 수 있는 어떤 이슈는 낙태밖에 없었고요. 그다음에 반트럼프. 그러니까 국정 심판론 대 정치 양극화에 기댄 반트럼프. 이 두 양상이 거의 1년 넘게 계속 경쟁을 했던 상황이고 뚜껑을 열어보니까 이따가 말씀드리지만 경제가 결국 문제였다라는 것이 드러났고.
◇ 박재홍>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 서정건> 그래서 정말 이상한 말씀이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긍정적 메시지라면 아무리 정치 양극화돼 있고 아무리 둘이 혐오하고 싸워도 결국 본질은 경제다. 국민들이 신경 쓰고 국민들이 대선 결정하는 변수는 경제 아니냐라고 하는 굉장히 확고한 메시지를 우리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차원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해리스가 전략적으로 실패한 부분이 있었지 않나 생각도 드는데. 일단 해리스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이었나 이 부분도 좀 굉장히 모호했고. 트럼프가 위얼드, 이상하다. 이게 초기 캠페인 때 굉장히 막 유행했던 건데. 사실 트럼프가 이상하다. 이거는 원래 다 알고 있었던 주지의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게 어떠한 주요하게 성공적인 공격 포인트가 됐었나 이 부분도 좀 굉장히 관심사였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셨어요?
◆ 서정건> 그러니까 부통령 후보였던 와일즈가 트럼프가 위얼드하다, 이상하다고 치고 나면서 소위 민주당 쪽의 어떤 대졸 이상 유권자들. 좀 엘리트층들이 사실 그동안 트럼프 때문에 그 뒤에 있는 것 같은 백인 노동자들이 무서워서 하고 싶은 얘기들을 못하다가 와일즈가 저 사람 이상하다. 이상한 거 아니야라고 하면서 이제 빵 터진 거죠. 그래서 그때 잠깐 행복했는데.
◇ 박재홍> 행복했는데?
◆ 서정건> 행복했는데 이제 이걸 해리스 개인의 역량 문제라고 볼 수도 있고 민주당이 1930년대 이후부터 계속 유지해 왔던 어떤 정체성의 정치. 그러니까 흑인 모으고 라티노 모으고 동성연애자 모으고 청년 모으고 여성 모아서 빅텐트 정당이라고 유지를 해 왔는데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어떤 특정한 이념이나 정책이나 이런 쪽 대안은 약한 편이죠. 왜냐하면 레이건 시대 이후에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세금을 낮추고 국방부를 늘리고 국경을 강화하고 이런 식의 분명한 정책적 메시지가 있어서 그 세계화 과정 가운데 뒤처지고 고통받는 백인 노동자들한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한데.
해리스 같은 경우에는 결국 민주당 쪽 정책이라는 건 큰 정부. 돈도 풀고 재정 지출해서 해리스 후보도 얘기했지만 어떤 기회의 경제다, 돌봐주는 경제다. 이런 얘기밖에는 사실 민주당에 남아 있는 정책 아이디어가 없는데 워낙 맥락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또 돈 푸냐. 이런 것에 대한 한계랄까요. 이런 것들이 있었고 해리스 개인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일단 기본적으로 미국 사람들 중에 트럼프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 서정건> 그런데 막판에 갈수록 계속 해리스가 어떻게 되냐 하면 2020년 바이든 전략을 쓰는 거예요. 트럼프는 이런 사람이다, 트럼프는 위험하다.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해악이다. 사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트럼프 그런 거 이미 다 알고 있고 당신이 누구냐. 해리스 당신은 누구고 해리스 당신이 당선되면 어떤 미국을 보여줄 거냐 이게 궁금했는데 해리스가 그쪽보다는 자꾸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 보고 참모들이 써준 거 읽고 인터뷰하면서 자꾸 실수하고 이랬던 거죠. 이게 좀 굉장히 자기를 다 던지지 않고 자기를 다 보여주지 않고 뭔가 선거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해리스의 막판 전략의 실패. 이걸 꼬집은 뉴욕타임스 기사도 있더라고요.
◇ 박재홍> 그런데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 특파원들이 다 트럼프를 싫어했던 건가 싶기도 한데. 우리가 받았던 외신의 소식은 트럼프가 안 될 것 같다는 이미지를 많이 받았었는데 첫 번째 트럼프가 당선될 때도 트럼프 안 될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트럼프 됐었고 이번에도 사실은 해리스 등장 이후에 해리스 되겠느냐고 인식한 분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틀렸던 것인가, 그러면.
◆ 서정건>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게 한국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서 미국 정치를 볼 때 한국 사람 시각으로 보잖아요. 그런데 이걸 100% 미국 사람 시각으로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사람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이런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은 무소불위야. 우리 대통령이 그런 것 같으니까. 또 하나는 한국 유권자들이나 국민들은 워낙 학력도 높고 뉴스에도 관심 많고 정치에 관심 많아서 트럼프처럼 막말하거나 유세하다가 갑자기 춤을 춘다거나 비하 발언한다거나 이러면 우리는 바로 퇴출되거나 지지도가 떨어지는 데 비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설명하는 여러 가지 중요한 책들이 있습니다마는 그중에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미국의 반지성주의.
◇ 박재홍> 반지성주의.
◆ 서정건> 반지성주의. 그러니까 미국이라는 갖고 있는 문화적 전통이랄까요. 엘리트에 대한 혐오.
◇ 박재홍> 위선? 위선이다.
◆ 서정건> 위선. 지식인들에 대한 반감. 그러니까 미국이라는 나라는 포퓰리즘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포퓰리즘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포퓰리즘이라는 것을 우리는 또 굉장히 정부가 돈을 흥청망청 쓴다고 해서 나쁘게만 보지만 포퓰리즘이라는 게 사실 그 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 국민들이 엘리트에 대해서 기성 체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들,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것들. 이런 것들을 어떤 기수가 나와서 끌고 가는 게 포퓰리즘인데 공화당 같은 경우에 레이건 공화당이다가 계속 이제 너무나 자유무역만 추구하고 비즈니스하고만 친하고 노동자들은 돌보지 않고 하면서 컨트리클럽 공화당이라는 별명을 받게 됐어요. 그러니까 골프클럽같이 자기들끼리만 한다.
거기를 치고 나온 사람이 백인 노동자들을 등에 업고 트럼프였어요. 그러니까 민주당한테 남아 있는 숙제는 민주당이 굉장히 큰 숙제를 받았는데 민주당은 그동안 정체성 정치라고 해서 아까 말씀드린 그룹을 모아서 하는 정치. 다 우리 편 아니냐, 이런 식의 정치를 쭉 해 왔는데 과연 민주당 쪽에서 어떤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나 대안을 낼 수 있느냐. 한 분 있었는데 그게 아까 말씀하신 92년에 빌 클린턴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정치 속설에 대통령 선거를 3번 연속 져야 그 정당이 바뀐다. 이런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1980년, 84년, 88년 3번 지고 나서 92년에 민주당이 바뀌어서 나온 후보가 빌 클린턴이었는데 클린턴이 내세운 건 결국 우클릭이었어요.
그러니까 양당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이랄까, 한계랄까. 그러니까 중도우파를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결국 공화당 쪽 전략을, 정책을 좀 답습하는. 그러니까 이게 민주당 쪽 입장에서는 이번에 참 큰일 난 게 지금 이거는 이번 미국 대선 같은 경우에 7개 경합주를 우리가 1년 내내 똑같은 주들만 얘기해 왔는데 한 번도 안 바뀌고요. 여기를 공화당의 트럼프가 싹쓸이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냐 하면 이거는 비단 '경제가 문제야, 바보야' 정도가 아니고 경제에다가 인종에다가 문화까지 다 포함해서 우리가 좀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된다. 그러니까 이제 인종이나 문화 이쪽은 그래도 민주당이 조금 유리하다고 생각해 왔던 분야였는데 흑인이나 라티노 쪽에서도 트럼프 지지가 엄청 많이 늘었고요. 그다음에 문화라는 것은 특히 성 정체성 같은 것들. 그러니까 트랜스젠더라든지.
◇ 박재홍> LGBT.
◆ 서정건> LGBTQ 이런 문제들이 공화당 쪽이나 중도우파 유권자 쪽에서 이게 실제로 일어나든 혹은 안 일어나든 이게 가짜뉴스든 아니든 염려하고 걱정하는 이건 너무 지나치다. 이런 부분들을 트럼프가 굉장히 효과적으로 잘 공략을 했고 그런 것들이 사실은 교육 문제까지 넘어갑니다. 그래서 지금 이게 경제, 인종,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이 굉장히 수세에 몰린 상황인데 이걸 어떻게 지금 2028년 대선에서 풀어낼 것이냐.
◆ 김웅> 우리나라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일 거라는 거 아니에요. 이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게 고립주의니 여러 가지 보호무역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1기 트럼프 때 보면 그렇게 또 우리가 우려했던 것 같이 그렇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 않던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합니까?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 서정건> 가장 큰 차이는 어른들이라고 해서 1기 행정부 때는 국방장관이라든지 이런 소위 트럼프 측근이나 참모들이 트럼프를 말리거나 아니면 트럼프를 우회하거나 좀 이렇게 트럼프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이런 식으로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방식을 유지해 왔던 측면이 있는데 이번은 사실 많이 얘기 들은 대로 트럼프 충성파로만 채울 것이다라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제가 재밌게 보는 것은 트럼프 임기가 딱 4년이라는 거. 보통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임기 4년밖에 남지 않았느냐 그게 맞는데 그 재선을 성공한 대통령들은 8년을 연속으로 한 거죠.
4년을 쉬었다가 다시 등장해서 4년을 채우는 경우는 지금 미국 역사에서 딱 두 번째라고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까 4년밖에 없는 임기에 트럼프가 지금 너무 많은 일들을 하겠다라고 나선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우선순위의 문제. 혹은 타이밍의 문제 이런 것들이 분명히 고려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얘기 많이 하는데 두 번째 임기의 첫해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보다는 예를 들면 2026년 중간선거가 끝나면 미국 언론이나 미국 정치권은 2028년 대선 레이스로 바로 들어가거든요. 그런 경우에 트럼프가 삐질 거고 자기를 안 쳐다보니까. 그 삐진 트럼프가.
◇ 박재홍> 언론의 주목을.
◆ 서정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트럼프가 생각나는 그 사람. 저기 북한에 있는 그분. 이렇게 되다 보면 2027년쯤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생각을 제가 지금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마는.
◇ 박재홍> 전망입니다.
◆ 김웅> 싱가포르 회담 이런 걸 하는 건가요?
◆ 서정건> 하여튼 유인체계는 바뀐 것 같아요, 굉장히.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4년짜리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 완화라든지 이런 걸 받아내는 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고 얼마나 이게 안정된 변화냐 이거에 대해서 좀 아마 북한도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 겁니다.
◇ 박재홍> 저는 이번 미국 대선을 보면서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참 주자가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해요. 우리도 대선 후보가 그렇게 후보군이 다양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미국은 더 없구나. 이게 바이든, 트럼프. 다시 또 부통령으로 나왔는데 민주당이 지금 이번에 패배를 했기 때문에 사실은 캘리포니아도 텃밭인데 여기서도 트럼프가 크게 선전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번에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의 선택지는 뭐가 있을 것이냐, PC함, 정치적 올바름으로 더 이상 다양성, 이런 것은 더 이상 이제 미국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뭐가 있을까요?
◆ 서정건> 그러니까 지금 아까 말씀드린 대로 3번 정도는 져야 야, 이제 우리는 안 되는구나라고 반성을 처절하게 할 텐데 한 번 졌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여전히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 '야, 이번에 경제가 나빠서 그렇지 여전히 우리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 박재홍> 처절하지 않을 것이다.
◆ 서정건> 네,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서정건> 있는데 캘리포니아나 뉴욕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좀 나오고 표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사실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큰 주에. 특히 그런 민주당 텃밭에는 보수 성향의 지역구들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굉장히 강력하게 트럼프 성향이 나왔다는 거지 캘리포니아나 뉴욕이 트럼프 성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건 사실 아닌 상황이죠. 그래서 2028년 대선을 어제 끝난 미국 대선을 놓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진로, 장래가 결국 공화당과도 항상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 보면 민주당이라고 하는 정당은 굉장히 당내 상황은 진보 정당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버니 샌더스 정당같이 돼 있어요.
그런데 미국 대선에는 버니 샌더스 같은 부류가 나오면 필패입니다. 민주당의 딜레마는 거기 있어요. 그래서 의회 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은 굉장히 진보 쪽 정당이 돼 있는데 대선 후보는 중도우파에서 나와야 돼서 빌 클린턴, 오바마, 바이든, 이런 사람들이 계속 나와서 또 성공한 적도 있고 실패한 적도 있는. 이번에 해리스도 진보라고는 하지만 입장 바꾸고 이러는 거 보면 또 중도에 가까운 성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2028년도에 이런 식으로 다시 한 번 중도 성향의 후보를 낼 것인가. 예를 들면 미시간 주지사 위트머 같은 사람. 아니면 정말 우리 한번 제대로 맞장 떠보자 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을 낼 것이냐인데. 글쎄요. 4년 후의 걱정은 그때 가서 하시죠.
◇ 박재홍> 4년은 일단 잘 보내야 될 것 같긴 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민국은 부자 나라인데 돈을 별로 안 낸다.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할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내가 재선되는 걸 제일 두려워할 사람이다 이렇게 말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됐단 말이죠. 그러면 이제 뭔가 청구서가 날아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전망 어떻게 하세요?
◆ 서정건> 글쎄요. 워낙 그 부분을 전망하는 게 참 쉽지 않은데 트럼프 본인도 아마 아직 마음도 못 정했을 거예요.
◇ 박재홍> 그래요?
◆ 서정건> 그런데 일단 트럼프가 참 신기한 것은 트럼프 머릿속에 들어 있는 두 가지 핵심 어젠다는 관세와 분담금. 그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관세는 주로 중국을 대상으로 한 거고 분담금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나라가 한국인 것 같아요.
◇ 박재홍> 한국과 일본.
◆ 서정건> 네, 독일도 그렇고 한데 본보기로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것이 방위비 분담금 같은 경우는 트럼프라는 사람이 어떤 미국의 대외 전략을 근본적으로 체계적으로 구조적으로 바꾸는 그런 전략가는 아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분담금을 더 받아내서 미국 유권자들한테 가서 자랑하고 싶은 그런 캐릭터 아니겠느냐라는 것 생각해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일단 또 트럼프의 성향은 우리가 4년을 경험해 봤지만 일단 굉장히 극단적인 숫자를 부릅니다. 이번에도 100억 달러 불렀잖아요.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우리 언론이나 우리 정부나 우리 여론에서 트럼프 100억 달러네. 어찌 하지, 이렇게 나올 게 아니고 일단 기다려보고 그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방어 논리들을 한 5가지, 6가지 자꾸 만들어놓는 거죠.
그래서 예를 들면 저희가 12차 분담금 협정을 기왕 했으니 일단 트럼프 취임 전이라도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빨리 해서 일단 확정짓는 게 중요한데. 우리나라 국회가 비준한다고 해서 트럼프가 다시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절대 아닌데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의회에 대한 중요성. 의회가 한 번 승인한 것에 대한 무게감,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거든요. 우리가 트럼프가 그렇게 나올 때 내세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어 전략들, 공격 전략들. 그래. 그러면 우리도 이참에 방위비 분담금 체계를 우리가 전면적으로 다시 뜯어볼 거다. 캠프 험프리스 너희가 반 내라. 여러 가지 사실은 생각해 볼 거리들이 있는데 우리가 트럼프에 대해서 너무 막연하게 두려워하고 트럼프에 대해서 막연하게 걱정을 하다 보니까 너무 사실 트럼프가 내세우는 취하는 전략에 우리가 굉장히 쉽게 말려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트럼프의 미국이라고 하는 건 정말 완전히 바뀐 미국인데. 역설적으로 오히려 잘됐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바뀌었는데 미국이 바뀌었다라는 걸 우리가 인지하고 우리가 미국 관련돼서 대응 전략을 어떻게 짤 건지 지금부터 정말 매일 밤새워서 공부하고 분석하는 때가 왔어요. 그러니까 숙제를 미루고 있을 거냐, 숙제를 해치울 거냐. 그런데 숙제를 우리가 해치울 수밖에 없는 국면이 온 것 아닌가. 그렇게 된 것은 우리 내부에서 트럼프가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는 좀 어떻게 보면 실익 없는 전망만 너무 하지 말고 방위비 분담금 제대로 쓰고 있는가? 다른 나라 사례는 어떤가. 또 우리가 미리미리 준비할 것들은 무엇인가. 좀 이런 것들을 가지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미국을 대하는 어떤 태도, 전략 이런 것들을 한번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한미동맹의 기초 위에서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라고.
◆ 박성태> 일단 트럼프가 되면 이런 분이 됐어라는 것도 있지만 북미 관계나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런 것들이 좀 전쟁이 감소할 일. 물론 이스라엘은 빼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만약에 북미가 우리의 소외 문제도 있지만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 한반도의 안보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만약 된다면.
◆ 서정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크라이나나 예를 들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같은 경우에도 트럼프가 들어왔기 때문에 정전, 휴전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고 저는 봅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이게 미국 정치 관점에서 보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주는 법안을 미국 의회가 요청하면 미국 의회가 표결을 통해서 승인하는 절차거든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 지원 요청을 안 할 겁니다. 그러면서 유럽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 보면서 우크라이나의 장래가 걸린 것이고.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도 네타냐후는 트럼프가 들어오면 오히려 더 뭔가 여유가 생겼달까요. 그래서 훨씬 더 하마스와의 휴전이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너무 재미있는데 보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서정건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 서정건> 감사합니다.